[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여야의 칼날이 상대 당에서 문제 되는 의원을 겨루고 있다. 국민의힘은 가상 화폐 보유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두고 당 차원의 조치를 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대통령실 공천 개입 의혹 녹취록' 논란이 불거진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대한 수사 의뢰를 촉구했다.
7일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약 60억 원의 가상 화폐를 보유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김남국 민주당 의원을 향해 "국민들이 분노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모르는 체하면서 이재명식 동문서답으로 일관하는 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대국민 환장쇼'가 점입가경"이라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소환하며 ‘검찰 작품’이라는 망상에 가까운 선동에까지 나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국민들은 60억 상당의 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구멍 난 저가 운동화'를 신는다고 하고 '한 푼 줍쇼'라며 눈물겹게 후원금을 구걸하며 보여준 약자 코스프레의 이중성에 입을 못 다물고 있다"고 김 의원을 직격했다.
이어 유 수석대변인은 "코인을 보유하면서 코인 과세 유예법안을 발의하는 이해충돌 문제에 국민들에게 사과조차 없는 뻔뻔함에 분노하고 있다"며 "국민이 궁금해한다면 청렴도와 도덕성을 생명으로 하는 청년 정치인 호소인은 대답할 도덕적·정치적 의무가 있다"고 김 의원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유 수석대변인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역시 이번 사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당 차원의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FIU으로부터 김 의원의 가상화폐 거래 관련 기록을 넘겨받아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FIU는 김 의원이 보유하고 있던 위믹스 코인 80여만 개를 지난해 2월 말에서 3월초 사이 전부 인출한 사실을 파악하고 이를 이상 거래로 분류해 검찰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당시 시세 60억 원가량인 이들 위믹스 코인을 자신의 가상화폐 지갑에 담았다가 ‘코인 실명제’로 불리는 트래블 룰(Travel Rule)이 시행된 지난해 3월 이전 전부 처분했다고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은 '공천 개입 녹취록' '청년보좌관 사적 채용' 등의 의혹이 불거진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직격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소통관 브리핑에서 오는 8일 태 의원의 당내 징계에 앞서 " 태 최고위원을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해서 수사 의뢰부터 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강 대변인은 "꼬리를 자른다고 해서 몸통이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란다"며 녹취록을 유출한 것으로 의심되는 보좌진을 고발하겠다고 밝힌 태 의원에 대해 "정말 비겁하다"고 일갈했다.
이어 강 대변인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은 대통령실이 여당의 당무와 공천에 개입했느냐는 것이지, 녹취의 유출자가 누구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강 대변인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태영호 최고위원의 뻔뻔한 행태에 헛웃음을 금하기 어렵다"며 "새롭게 드러난 '청년보좌관' 채용 정황이 사실이라면 고액의 정치후원금, 불투명한 사적 채용, 스펙 품앗이 등 그야말로 부패의 온상"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내일로 다가온 윤리위 심사를 앞두고 차곡차곡 쌓여가는 징계 사유에 많이 당황하셨나 보다"며 "하지만 윤리위 징계가 아니라 수사를 받아야 할 중대한 사안이 추가됐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강 대변인은 "이런 태 최고위원의 행태에도 대통령실의 눈치만 보며 말 한마디 못하는 '용산 출장소' 국민의힘 지도부의 부끄러운 민낯 역시 개탄스럽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