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대통령 안보실 김태효 1차장이 물러나야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이 살아날 수 있다고 30일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듀엣'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었는데 대통령실의 준비가 미흡해 성사되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미, 한일정상회담의 실패를 책임지고 김태효 1차장이 물러가야 윤석열 외교가 산다"는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일본이 듣고 싶은 말만 오간 한일정상회담, 역시 한미정상회담도 결국 미국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했다. 그러니 미 의회 연설에서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며 "국민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맹 도청 문제는 사라지고 유창한 의회 영어 연설, 아메리칸 파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서명만 단편적으로 남았다"고 직격했다.
이같은 연이은 정상회담의 실패에 김태효 1차장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박 전 원장은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이 모든 곳에 대통령 안보실과 김태효 1차장이 있다. 연이은 외교 실패를 되돌아보고 대한민국의 국익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안보실 김 1차장부터 물러나야 윤석열 외교가 산다"고 언급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26일(현지 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 때 윤 대통령이 열창한 '아메리칸 파이'에 대한 뒷이야기도 소개했다. 공연자로 나선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타들과 내빈들이 윤 대통령에게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불러달라고 요청하자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의 든든한 후원자이고, 주주이신 여러분이 원하시면 한 소절만 (부르겠다)"고 말한 뒤 55초간 열창했다.
박 전 원장은 이같은 상황이 사전에 조율됐던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제가 미 소식통으로부터 들은 바에 의하면 처음부터 조율된 아메리칸 피아였기에 작곡가가 서명한 기타도 준비한 것이고, 윤 대통령이 열창한 소절의 다음 소절은 바이든의 큰아들이 개사해 애창해 왔다"며 "만약 윤 대통령이 한 소절을 더 안 했다면 바이든 대통령도 듀엣으로 하려 했다. 바보 대통령실?"이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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