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미국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에서 열린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보스턴에서 활동하고 있는 벤처·스타트업 혁신허브(스타트업 육성기관), 임상·연구 병원, 주요 바이오 기업, 투자자, 법률가 등과 클러스터 혁신 방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개회사에서 "보스턴의 첨단 산업 혁신 클러스터와 한국의 첨단 산업 클러스터가 긴밀하게 협력하고, 이를 토대로 미국의 과학기술 역량과 한국의 (제조생산기술) 역량이 결합된다면 양국 경제 모두에게 큰 시너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양국의 첨단 클러스터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협업 방안이 유익하게 논의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도운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개회사 후 비공개로 진행된 대화에서 스테판 방셀 모더나 대표는 "바이오 테크의 경우 임상실험 등을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대형 금융기관은 자본금의 일부를 바이오 테크에 투자하도록 하는 정책이 있어 충분한 자본조달이 가능했다"고 소개했다.
레베카 맥닐 변호사는 "새로운 기술에 대해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원활히 이루어지려면 '특허를 통한 독점적 권리 보장, 이를 통한 자금 투자, 기업 성장의 선순환 구조 창출'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연구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위해서는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허 공개를 통해 산업 전체가 발전할 수 있고, 특허를 가진 스타트업이 대기업에 기술 매각 등을 통해 기술 개발에 대한 성과를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미국 변호사는 "정부가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제고되도록 노력하고, 특히 미국으로 진출하는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이 미국 지식재산권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는 "보스턴의 랩센트럴과 같이 스타트업이 신약 개발에 필요한 장비나 사무실 임대 등 불필요한 초기 투자 없이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정부가 나서서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데이비드 그로스로 베인 캐피털 파트너는 "보스턴 클러스터의 성공에는 '매사추세츠의 기적'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주 정부의 역할이 컸다"며 "세금 및 각종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창업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으며, 매사추세츠 기술위원회를 통해 규제 완화 등에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은 윤 대통령은 "보스턴 클러스터의 핵심은 결국 머니플로우(혁신 기술에 대한 자본 투자)에 대한 신뢰, 성과물에 대한 공정한 보상체계"라면서 "앞으로 관련 제도를 잘 정비하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 행사의 부대행사로 개최된 투자·현지 진출·지재권 상담회를 둘러보고, 상담회에 참여한 벤처·스타트업들을 격려했다. 오늘 투자상담회에 참여한 벤처·스타트업들은 약 1500만 달러 이상의 투자 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오늘 논의된 내용을 반영해 정부는 국내에 글로벌 수준의 규제 개선을 통해 클러스터 혁신을 촉진하는 '글로벌 혁신 특구 조성 방안'을 수립하는 등 경제 혁신의 원동력이 되는 클러스터 육성 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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