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성적 학대' 발언을 두고 여당 청년 정치인들이 "머리에 온통 포르노나 성적 학대 같은 생각밖에 없냐"고 반발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26일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도착 당시 환영 나온 화동의 볼에 입을 맞춘 것을 언급하며 "미국에선 아이가 동의하지 않는 경우 성적 학대로 간주한다"고 주장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앞서 윤 대통령 동남아시아 순방 당시 김건희 여사의 사진에 "빈곤 포르노"라고 비판한 바 있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부시 대통령이 지난 2008년 쿠웨이트를 방문했을 당시 화동의 볼에 입을 맞추는 사진을 공유하며 "부시 대통령도 성적 학대를 한 거냐"고 반문했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이따위 저질 비난을 제1야당 최고위에서 공식적으로 발언하는 게 민주당 수준"이라며 "장경태 의원 때문에 다른 청년 정치인들 앞길 다 막히게 생겼다. 양심이 있다면 당장 국회의원 사퇴하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막말 징계 안 하냐"며 "이재명 대표의 형수 욕설에 비하면 이 정도 막말은 별 게 아니라서 봐주는 거냐"고 쏘아붙였다.
김재섭 도봉갑 당협위원장도 페이스북에 "똥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며 "장경태 최고위원은 도대체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며 사시길래 대통령이 화동의 볼에 입맞춤한 것을 두고 '성적학대'를 떠올리나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그는 "5분만 찾아봐도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그리고 미국 대통령도 아이와 볼 입맞춤을 하는 사진들이 돌아다니던데, 장경태 의원은 실력이 부족하면 검색하는 최소한의 성실함이라도 있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볼에 아이가 입맞춤하자 문 대통령이 크게 웃는 사진이, 장경태 의원의 눈에는 어떻게 보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장경태 최고위원의 발언은 야당으로서 비판도 조언도 뭣도 아닌, 대통령에 대한 무지성 인신공격"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청년 정치인 모임 '혁신의힘'도 성명서를 내고 "장경태 최고위원의 주장은 황당함을 넘어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화동의 볼에 입을 맞춘 적이 있듯이, 윤 대통령의 행동은 감사와 예의의 표시일 뿐"이라며 "외교 행사에서의 정상적인 행동도 하나하나 억지로 성적인 의미를 부여해 왜곡하는 장경태 의원이야말로 '외교 포르노' 중독자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어 "장경태 최고위원처럼 팬덤 정치에만 영합하는 구태 청년 정치는 '청년'이라는 이름도, '정치'라는 단어도 어울리지 않는, 그저 척결되어야 할 구태일 따름"이라며 "우리 '혁신의힘'은 상대를 악마화시키고 반사이익으로 정치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장경태 의원이 더 이상 청년의 이름에 먹칠하지 말고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