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관 "북한 미사일, 워싱턴 도달 가능"

북한군이 화성포-18 ICBM 발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미사일방어옹호연맹(MDAA)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겸 미한연합사령관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김씨 정권은 서울, 도쿄, 워싱턴 DC 등지를 넘어서 도달할 수 있는 역량을 개발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국무부 산하 공영방송 미국의 소리(VOA)이 19일 전했다.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은 18일(현지시각)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핵 역량과 관련해 육해공 중 어느 영역이 가장 위협적이냐'는 질문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통해 입증했듯이 육상 능력이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우리는 그(김정은)가 이런 역량을 개발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면서 "이제 우리는 그가 이 역량을 배치하지 못하도록 억지하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140tf(톤포스)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로켓 엔진)의 지상 분출 시험을 한 데 이어 지난 2월 열병식에서는 고체연료 ICBM 추정 신형 무기 4기를 공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또 14일에는 "지난 13일 전략무력의 핵심주력수단으로, 중대한 전쟁억제력의 사명을 수행하게 될 새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8형 시험발사가 단행됐다"고 보도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 9월까지 총 6차례 핵실험을 하고 핵탄두 소형화와 핵무기 투발 수단인 각종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북한 핵실험 일지. /CSIS

그는 또 북한이 최근 고체연료를 사용한 화성-18형 ICBM을 시험 발사한 데 대한 영향을 묻는 질문에 "우리의 징후 탐지와 경보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며 '징후 탐지와 경보 발령 시간을 더 단축한다는 의미냐'고 되묻자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는 한반도 준비태세 유지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최고의 전투 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주된 노력"이라면서 며 "준비태세는 쉽게 약화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공격에 대응하고 본토를 방어하기 위해 현실적인 훈련을 계속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북한의 핵실험 재개가 시간 문제라는 분석도 내놨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서면보고에서 "북한이 미국과 한국에 대한 핵 파괴 위협을 재개한 것이 가장 우려된다"면서 "김정은은 핵무기를 운용을 결심했고 신뢰할 수 있는 반격 역량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지금 김정은은 7차 핵실험을 할 태세를 취하고 있다"면서 "외부의 영향력이 없다면 북한이 또 다른 핵 장치를 터뜨릴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터뜨릴 것인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동안 우리의 결의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적국을 억지하고 필요하다면 격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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