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7%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한 것은 5개월 만이다.
한국갤럽이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이날 발표한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27%, 부정 평가는 65%로 나타났다. 지난주 대비 긍정 평가는 4%포인트 급락했고, 부정 평가는 4%P 상승한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울산·경남(36%)', '대구·경북(44%)'에서만 30%대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특히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부정 평가가 53%를 기록해 과반이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8~29세 긍정 14%, 부정 63% △30대 긍정 13%, 부정 81% △40대 긍정 15%, 부정 81% △50대 긍정 22%, 부정 76% △60대 긍정 47%, 부정 48% △70대 이상 긍정 54%, 부정 34%를 기록해 70대 이상에서만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보다 높았다.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 평가한 이들은 '외교(15%)', '노조 대응(6%)', '결단력·추진력·뚝심(6%)'을 이유로 꼽았다. 부정 평가한 응답자들은 '외교(28%)', '경제·민생·물가(10%)', '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9%)'를 주요 이유로 제시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누리집 참조).
한국갤럽에 따르면 3월 둘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윤 대통령 직무 긍·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 일본·외교 관계가 최상위를 차지했는데, 이번 주는 공통되게 일본 비중이 줄고 외교 관련 언급이 늘었다. 이는 최근 알려진 미국의 동맹국 도청 정황과 대통령실의 대응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를 처음으로 기록한 것은 취임 후 석 달째인 지난해 7월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비판한 문자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보낸 것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된 이후 지지율이 급락했다.
이어 8월에는 '취학 연령 하향'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취임 후 최저인 24%까지 떨어졌고, 9월에 미국 순방 중 '비속어 논란'이 불거지면서 재차 24%를 기록한 뒤 11월 중순까지 3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했다. 이후 11월 말부터 지난주까지 30%대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5개월 만에 다시 20%대로 추락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비슷한 직무 평가를 기록한 시기는 '최순실(최서원) 국정 개입 의혹'이 증폭되던 2016년 10월 셋째 주(긍정 25%, 부정 64%)이며, 문재인 대통령은 재임 중 긍정률 최저치가 '2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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