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북한이 보유중인 핵무기가 45기로 추정된다는 미국의 핵군축 전문 민간연구소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보고서가 나왔다. ISIS는 북한이 최근 공개한 전술 핵무기용 소형 핵탄두 '화산-31'이 단순 핵분열탄으로 추정했다.
미국의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지난 10일(현지시각) '북한 핵무기 보유고: 새로운 추정치'(North Korean Nuclear Weapons Arsenal: New Estimates of its Size and Configuration)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 의회 산하 공영방송인 자유아시아방송(RFA)가 11일(현지시각) 전했다.
ISIS의 추정치는 미국과학자연맹(FAS)이 지난달 28일 세계 핵군사력 지위 지수(Status of World Nuclear Forces)를 갱신하면서 추정한 30기 이상보다 1.5배 많은 것이다.
보고서는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로는 파괴력순으로 단순 핵분열탄(All simple fission weapons), 고농축 우라늄 안에 플루토늄을 넣은 무기(all composite-core fission weapons), 이 두 가지와 수소폭탄을 혼합한 무기(mix of one-state thermonuclear weapons and simple fission and composite-core) 등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단순 핵분열탄일 경우 핵무기는 55~96기, 고농축 우라늄에 플루토늄을 넣은 무기일 경우 17~23기, 앞선 두 가지와 수소폭탄을 혼합한 무기일 경우 31~74기의 핵무를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경우에 따라 북한이 만들 수 있는 핵무기는35~65기 사이인데 종류별 중간값은 45기"라고 2022년 말까지의 북한 핵무기 수를 추정했다.
추정치는 북한의 플루토늄과 무기급 우라늄(WGU) 생산을 토대로 평가했다고 ISIS는 설명했다.
ISIS는 이러한 핵심 핵물질의 생산은 상업위성 관측, 북한의 성명서, 국제 원자력 기구(IAEA) 보고서, 정보기관의 보고, 현장 방문과 인터뷰를 통해 평가할 수 있는데, 북한의 경우 현재 상황에서 정확한 평가는 제한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해 12월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에서 '2023년도 핵무력 및 국방발전의 변혁적 전략’' 천명하면서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ISIS는 "북한은 무기급 우라늄 생산과 플루토늄 생산량을 모두 늘릴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에는 영변 시설 외에도 적어도 한 개의 비밀 원심분리기 공장이 있는데, 아마 두 곳에 공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최근 전술핵무기용 핵탄두라고 주장하면서 공개한 '화산-31'에 대해서는 ISIS는 "전술핵탄두의 직경은 약 40~45cm로 추정되며, 예상 폭발력 약 10kt로 공중폭발이 가능한 핵분열 무기일 수 있고, 단순 핵분열탄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북한은 2006년 10월부터 2017년 9월까지 6차례 핵실험을 해 폭발력을 1kt(킬로t=TNT 1000t) 미만에서 70~280kt으로 키운 것으로 ISIS는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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