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민심…윤 대통령·김기현 머리 맞댈까


월 2회 정기 회동 추진 안 되는 모양새
대통령·당 지지율 정체…잇단 악재로 총선 위기감 커져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만나 민심 수습책 마련에 머리를 맞댈지 관심이 쏠린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김기현 지도부 체제 이후 국민의힘과 정부 간 소통이 활발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 간 회동이 추진될지 관심이 쏠린다. 당이 임시 지도체제에서 정상화됐음에도 최근 당정 지지율은 내림세를 보여 여야 간 쟁점 현안 및 각종 민생 정책에 관해 당정 간 논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과 여당은 부침을 겪는 모양새다. 정부는 대일 외교 문제와 69시간 근로제 논란, 정부 요직 곳곳에 검찰 출신이 포진하는 인사 논란 등으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경고등이 켜졌다. 국민의힘은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의 이념적 발언 논란과 조수진 최고위원의 '밥 한 공기 먹기' 캠페인 제안 논란 등으로 악재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최고위원들이 잇단 설화 논란에 단호한 대응을 보여주기보다는 어정쩡한 태도를 보인 김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부호를 붙이는 당내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분출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의 설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메시지 관리가 안 되는 모습"이라며 "불미스러운 일이 반복되면 총선은 어려워진다"고 했다.

결국 당 기강 잡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불미스러운 잡음으로 인해 우리 당의 개혁 의지가 퇴색되고 있는 것 같아 당 대표로서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스럽고 매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또 물의를 빚은 사람에 대해 차후 자격 평가 시 벌점을 주는 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대표가 줄곧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지율 반등과는 연결되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정부·여당을 압박하며 여론전에 나선 민주당은 반사효과를 얻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흔들렸던 민주당이 지지율을 회복하고 있어서다. 리얼미터가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37.1%, 민주당은 47.1%로 나타났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이후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당 지지율은 정체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총선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다. 4·5 재보궐선거 결과, 국민의힘은 김 대표 지역구가 있는 울산시 교육감 선거와 기초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충격패를 당했다. 교육감 보궐선거에선 진보 성향 천창수 후보가 당선됐다. 울산 남구 나 선거구 기초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최덕종 민주당 후보가 50.6% 득표율로 승리했다. 반색했던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별안간 김 대표는 이날 '의원 정수 축소'를 주장했다. "다음 주 시작하는 전원위원회에서 의원 수를 감축하는 것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최소 30석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본다. 국민은 의원 수를 줄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300석 유지'를 뼈대로 한 3개의 선거법 개정안을 내놓은 것과 다른 내용이다. 국면 전환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당정 일체를 강조해온 윤 대통령과 김 대표가 '민심 수습책' 마련에 머리를 맞댈지 관심사다. 윤 대통령과 김 대표는 지난달 13일 당정 간 원활한 협의를 위해 월 2회 정기 회동을 하기로 했다. 국민을 위한 정책 추진에 있어 한마음으로 당정이 호흡을 맞춰 일하자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하지만 한 달이 돼가고 있으나 실제 회동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윤 대통령과 김 대표의 만남이 추진되지 않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며 회동 계획에 대해 아직 들은 게 없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다만 "김 대표가 대통령과 자주 전화 통화도 하고 가까이 지내는 거로 안다"고 귀띔했다. 당 대표실 측에서도 "전해 들은 바 없다"고 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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