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젤렌스키 비판 "노골적인 핵 망상 자멸 부를 것"


우크라이나 대통령 겨냥한 담화 발표 "잘못된 길 가고 있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김여정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핵우산아래에 들어가려 한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판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일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핵우산 편입 등 군사 지원에 의존하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북한은 6차례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를 개발하고 각종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운반능력까지 확보하는 등 핵야욕을 감추지 않고 있는데 김여정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핵보유국 지위 회복 의사를 밝힌 것을 "핵야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겨냥해 "이미 구멍이 숭숭 뚫린 미국의 핵우산 밑에 들어서야만 러시아의 강력한 불벼락을 피할 수 있다고 타산했다면 그들은 분명코 잘못된 길, 마지막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해 2월 뮌헨안보회의에서 젤렌스키가 자국의 핵보유국 지위를 회복할 입장을 밝힌 것을 비롯해 우크라이나의 공식 인물들이 여러 계기에 자기의 핵 야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짚었다.

그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최근 미국의 핵무기를 우크라이나 영토에 배치하거나 자체적인 핵무기 개발 의사를 담은 호소문을 발표했다며 "주민들의 의사 표명이라는 그럴듯한 외피를 씌웠지만 이는 젤렌스키 당국의 음흉한 정치적 모략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젤렌스키가 미국의 핵무기 반입과 자체 핵 개발을 떠들어대고 있는 것은 자기 나라와 국민의 운명을 가지고 도박을 해서라도 어떻게 하나 자기의 잔명을 부지해보려는 매우 위험한 정치적 야욕의 발현"이라고 비판했다.

김여정은 또한 "눈만 뜨면 상전을 쳐다보고 입만 벌리면 구걸과 청탁의 염불을 외우는 젤렌스키 당국은 애당초 러시아의 상대가 되지 못하며 그들이 지금처럼 핵 망상에 집념하다가는 오히려 러시아의 핵 조준권 안에서 보다 선명한 목표가 될 것"이라고 날 선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김여정은 "미국을 섬기며 상전의 허약한 약속을 맹신하고 있는 앞잡이들은 핵 시한탄을 뒷잔등에 매달아 놓는 자멸적인 핵 망상에서 하루빨리 깨어나는 것이 제 목숨을 지킬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 1월에도 담화를 통해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규탄하며 "우리는 러시아 군대와 인민과 언제나 한 참호에 서 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star1204@tf.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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