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외국인, 순대-떡볶이 먹으러 한국 오면 우리 관광 성공"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서 'K-관광 활성화 전략' 수립 당부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한국의 자연유산, 문화유산을 단순히 홍보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서울시나 광주, 순천, 대구 뒷골목 어디를 가면 어떤 스토리가 있다'는 것을 발굴해서 내국인들의 관광을 촉진시켜야 외국인들의 관광도 활성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관광공사는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만 주력할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라도 한국에 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확실한 정보 플랫폼을 깔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외국인들이 고궁박물관에 있는 고려청자를 보러 한국에 오는 것을 뛰어넘어 순대, 떡볶이, 어묵을 먹으러 한국에 들어오게 되면 우리 관광이 성공한 것"이라며 "관광공사가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K-관광 활성화 전략'을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는 윤 대통령의 모두 발언, 추경호 경제부총리·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내수 활성화 대책 발표까지 생중계된 후 토론 및 대통령 마무리 발언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비공개로 진행된 토론에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어촌체험 휴양마을을 국민 휴양지로 조성하고, 해수욕장별 테마를 부여해 배후 지역과의 연계 관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밝혔으며,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은 "공공시설 개방 확대, 지방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의 연가 사용 권장 등을 통해 내수 활성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방 재정을 신속히 집행하도록 적극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현재 국제항공편의 경우 동남아는 약 90% 수준으로 회복되었지만, 중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회복 정도가 낮다"며 "중국 항공편도 연말까지 90% 수준으로 늘려 해외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가전제품 할인 기획전 등 유통업체 할인을 독려하고, 산업계의 연가 사용을 장려하는 한편, 11월 개최 예정인 코리아세일페스타를 대규모로 확대하고 기간을 연장해 개최하는 방안 등을 통해 내수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윤태식 관세청장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은 주로 면세점 쇼핑이며, 우리 면세점 업계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5월 한 달간 모든 면세점이 참여하는 '코리아듀티페스티벌'을 개최하겠다"고 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관광의 핵심은 먹는 것과 보는 것, 노는 것에 대한 정보인데, 이러한 정보들을 한눈에 알기 쉽게 정리해서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도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금 내수가 소비 위주인데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프로모션을 할 때 소비와 생산을 좀 더 연계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sense83@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