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의 기소 전망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고 결국 명명백백하게 진실이 드러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 회의에서 정회 직전, 발언을 추가하며 자신에 대한 기소 입장을 밝혔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이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이해충돌방지법과 부패방지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들에게 특혜를 주는 사업 구조를 승인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 원 손해를 끼친 혐의, 측근을 통해 민간개발업자들이 과도한 이익을 얻도록 한 혐의, 성남FC 후원금을 받는 대가로 대기업 편의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저에 대한 기소는 이미 수차례 말한 것처럼 답정(답이 정해진) 기소다. 이미 정해놓고 기소하기로 했던 검찰이 온갖 압수수색 쇼, 체포영장 쇼를 벌이면서 시간을 끌고 정치적으로 활용하다가 이제 정해진 답대로 기소한 것"이라며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 전혀 놀랄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심 혐의인 대장동 사건에 대해 '검찰 게이트'라고 역공했다. 이 대표는 8년 전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을 검찰이 압수했으면서도 검찰이 수사하지 않고 묵인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측근에 대한 뇌물 사건 재판에 대해선 "당시에 수없이 많은 대화와 통화들이 녹음이 됐다. 만약 그때 당시 대장동 사건 관련된 핵심 관련자가 뇌물 받고 매수됐다면 그들로선 최대 성과 거둔 것인데 녹음된 대화, 또는 통화에 그런 내용 하나도 없을 수가 있겠나. 상식적으로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결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검찰의 사건 조작이 점입가경"이라며 최근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사건에 대해서도 "과연 객관적인 물증인 문서와 오염될 가능성이 높은 범죄자들 진술 중 어떤 게 맞는 얘기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대일 외교' 규탄과 민생 경제 위기를 언급하며 대정부 공세도 이어 나갔다.
윤 대통령이 용인반도체 클러스터에 일본 소부장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이 대표는 "국내 기업들은 피해 보고 일본 기업은 혜택 보는 일에 정부가 나서고 있는 꼴"이라며 "과연 어느 나라 경제산업정책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최근 논란인 주 근로시간제 개편안과 관련해선 '주 4.5일제 추진'을 거듭 언급하면서 이슈 선점에 나섰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국민을 과로사로 내모는 노동개악을 반드시 저지하겠다. 잘못된 관행들도 뿌리뽑겠다. 국민에 공짜노동, 공짜 야근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불합리한 임금제도 손보겠다"며 "주당 52시간제 정착을 넘어서서 이제 주4.5일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한일정상회담 관련 의혹과 책임을 규명하는 합동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각 정당에 제안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이를 거부할 경우 다른 야당과 신속히 추진 방안을 협의하겠다"면서 "윤석열 정권이 '강제동원 제3자변제'라는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남기기 전에 이를 입법부인 국회가 바로잡을 법률 제정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