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이재명, 첫 회동…훈훈한 분위기 속 '협치' 강조


김기현 "격주에 한 번씩 뵙자"
이재명 "'여야대선공약추진단' '범국가비상경제회의' 구성하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오른쪽)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찾아 이재명 대표를 예방, 손을 맞잡은 채 기념촬영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여야 대표 회동을 가졌다. 이 대표의 취임 이후 여야가 국회에서 회동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와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국회 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회동을 가졌다. 대표 외에 양당의 사무총장, 수석대변인, 비서실장이 동석했다.

당선 일주일만 야당 대표실을 방문한 김 대표는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 남긴 당선 축하 인사를 거론하며 "(이 대표 말처럼) 협력할 건 확실히 협력하고 민생 문제 해결 위기를 위해 경쟁하자는 데에 전적으로 100% 공감한다"며 "정당이라는 게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고 방향이 다른 건 사실이지만 그러나 궁극적 목표는 민생을 잘 챙기고 국민들을 잘 살게 하고 나라를 호강하게 하는 거라는 같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민생이나 국가 안전 보장 같은 기본적인 문제는 마음을 같이 한다고 확신하고 이 대표의 행보를 통해 그렇게 해주길 믿는다"며 "반도체 관련 법은 관련해 약간의 이견이 있기만 3월 국회내 처리 합의를 결단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대한민국 산업 기술이 전세계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진일보하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 여야의 치열한 대립을 불식하는 것을 이 대표도 해주길 믿고 저도 책임 다하기 위해 대화와 타협을 위한 협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여야가 협의해 비쟁점 법안 처리부터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장 보니 지방분권을 강화해서 지역균형발전을 할지에 관한 법안들 등 속도를 내도록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란다"며 "근로기준법도 작년 연말에 종료된 부분이 있어서 30인 미만 사업장의 8시간 추가 연장 근로에 대해 준비가 덜 된 상황임을 고려해 내년까지 한시 연장하는 등 빨리 해결책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간 우리 당이 비상체제여서 여야 사이 대화가 원만하지 않았던 것 같지만 저희도 이제 정상체제로 복귀했으니 자주 만남을 갖고 찾아뵙고 시간 되면 찾아오시기도 하면서 격주에 한 번씩 만나 뵙고 공개든 비공개든 대화를 계속 해나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드린다"고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이 대표도 당선 축하 인사 이후 '민생'을 강조했다. 그는 "김 대표가 당선 직후 말한 것처럼 민생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수사 상황을 겨냥한 듯 "정치가 상대를 무너뜨리는 정쟁이 아닌 국민의 삶을 챙기는 경쟁이 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특히 최근 경제가 어렵고 국민들의 삶이 어렵기에 여야가 입장을 따라 국민 삶 개선에 어떤 게 시급하고 유효한지 머리를 맞대고 개선방안을 내놔야 한다"며 "여야의 입장을 떠나 정부·여당에 제시하는 정책이 퇴행적이거나 잘못된 게 아니면 언제든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여야대선공약추진단' 구성에 속도를 내자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정치인들이 어떻게 하는지 실시간으로 눈을 뜨고 지켜보고 있기에 저는 여러 차례 말한 것처럼 대선 공통 공약 추진단을 구성해 정책협의회를 하고 신속하게 입법 추진을 해보자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재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렵기에 정부·여당에서도 잘하려고 최선을 다할 거라 믿지만 역량을 다 모아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나가야 하기 때문에 '범국가비상경제회의'를 구성해 함께 논의해보자고 여러차례 말씀을 드렸다"고도 꼬집었다.

이 대표는 "정치가 그야말로 대결과 지배가 아닌 국민을 존중하면서 삶을 개선하는 충직한 일꾼이 되는 게 역할이라는 점을 확인하는 좋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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