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은 9일(현지시간) 무스타파 쉔톱 튀르키예 국회의장과 양자회담에서 지진피해 복구 지원 및 양국 간 교역·인프라·방산·원전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관계 등을 논의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한 회의장에서 진행된 쉔톱 의장과 회담에서 "무엇보다 최근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 피해에 대해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하며, 우리 정부와 국회는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가능한 지원을 계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교민들이 지진 피해를 본 이재민들을 위해 '컨테이너 임시주택'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컨테이너를 조립해 튀르키예로 보낼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컨테이너를 조립·공급한다면 이재민들을 위한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고, 훨씬 더 빨리 임시주택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쉔톱 의장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가장 큰 재난을 맞은 시기에 도움과 연대의 손길을 내민 한국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튀르키예 지진피해를 돕기 위해 국회 차원의 결의안도 통과시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해 특히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튀르키예 정부가 총 3개의 원전 건설을 추진 중으로 알고 있는데, 그중 한국전력공사가 튀르키예 에너지천연자원부와 사업 추진 여부를 협의중인 시놉(Sinop) 제2원전 건설 등 원전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알타이 전차'(튀르키예 차세대 전차)에 국산 파워팩(엔진+변속기) 및 주요 부품의 양산계약이 체결된 것을 환영하며 앞으로 군수송기, 무인기 등 분야에서 방산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쉔톱 의장은 "한국에서도 튀르키예 농산물 수입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고, 항공 노선 증편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면서 "양국 간 정상교류도 빠른 시기에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항공편 노선 증설은 양국 간 상호 호혜적인 방향으로 관련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상교류 문제는 대통령께 전달하겠으며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문이 이뤄질 수 있도록 외교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튀르키예에는 2700여 명의 한국 교민이 거주하고 있는데 양국 간 교역 및 대규모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원활히 진행하려면 교민들의 거주허가증 및 노동허가증 발급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의회 차원의 긴밀한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