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쿼드와 기능적 협력 우선 추진…정부입장 변화 없어"


정부, 쿼드 참여 속도 내자 中외교부 반감 표출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이 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현안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시스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외교부는 9일 중국 외교부가 한국의 쿼드(Quad) 참여를 견제하는 입장을 발표한 데 대해 "쿼드와의 기능적인 협력을 우선 추진해 나간다는 정부의 기본 입장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 브리핑에서 "우리나라가 강점을 갖고 있는 신흥기술, 보건, 기후변화 등 분야에서 쿼드와의 기능적인 협력을 우선 추진해 나간다는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쿼드 가입도 염두에 두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실 고위 인사가 밝혔듯이 쿼드 실무그룹에 대한 참여를 가속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7일 쿼드의 실무그룹 참여를 가속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당국자는 워싱턴DC에서 특파원들을 만나 "(한국의 쿼드 실무그룹) 참여에 대해 적극 공감한다"며 "쿼드에 우리가 아직 들어가지 않은 상태지만 윤석열 정부는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쿼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이 참여 중인 쿼드는 대중국 견제 성격이 강한 협의체다. 쿼드를 자국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전략으로 보는 중국은 즉각 반감을 표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부 고위 당국자 발언에 대해 "우리는 국가 간 협력이 평화와 발전의 시대적 흐름에 따라야 하며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소그룹'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고 말했다. "유관국가는 역내 안보와 신뢰를 위해,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를 기대한다"면서다.

윤석열 대통령은 내달 말 미국을 국빈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한국의 쿼드 참여 논의가 본격화할 경우 한중관계가 더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한중 외교장관 소통 계획에 대해서는 "지난 1월 초에 한중 외교장관 간 전화 통화에서 양국 외교장관은 한중 양국 간의 고위급 교류와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며 "양국 간의 교류와 소통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토대로 계속 중국 측과 지속 소통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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