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69명 전원에 떡 돌린 지지자들…"이재명 단일대오로 뭉치자"


민주당 당원 10여명, 野 의원실에 떡 전달
"지금은 비명과 친명이 싸울 때가 아니라 함께 가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10여명은 8일 민주당 의원실을 돌며 떡을 돌렸다. 이재명 단일대오로 뭉치자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이재명 대표의 국회의원 의원 사무소 앞에는 꽃바구니로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국회=박숙현 기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 사태' 이후 수습 방안을 놓고 당 내부가 어수선한 가운데, 민주당 일부 지지자들은 8일 민주당 의원 전원에 떡을 돌리고 "단일대오로 뭉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민주당 당원 10여 명은 이날 오후 1시 20분께부터 2시 50분까지 약 90분에 걸쳐 민주당 의원실을 돌며 떡을 돌렸다. 떡상자 안에는 종류가 다른 8개의 떡이 담겼고, 상자 앞에는 '민주당원들은 이재명 단일대오로 이기는 민주당을 원한다!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이용자일동'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이번 행사는 이 대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야권 성향 커뮤니티인 '딴지일보 자유게시판' 글에서 비롯됐다. 닉네임 '마카롱딴게이'이자 민주당 권리당원 김태영 씨는 "지금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응원이 필요할 때다. 1000원씩 힘을 모아 응원하자"며 모금에 나섰다.

이들은 민주당 소속 의원실 외에도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과 윤미향·민형배 무소속 의원실에도 떡을 나눴다. 이 대표의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 응원 메시지를 단 꽃바구니를 전달하기도했다. 이들은 한 명씩 의원실을 방문해 "민주당 지지자입니다"라고 인사한 뒤 "이재명 단일대오로 힘냅시다"라며 떡을 전달하고 빠져 나왔다.

떡을 받은 의원실 측은 "이거 다 돌리는 거냐. 고생이 많다" "기다리고 있었다"라며 대체로 환영하는 모습이었다. 한 비명계 의원실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로 뭉쳐서 다른 말은 하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욕하고 조롱하는 지지자들보다는 훨씬 편하다"며 "저분들은 건강한 이 대표 지지자라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더팩트>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원실 떡 돌리기'에 나선 민주당 지지자들과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김태영 씨와의 질의응답 전문.

-의원실 전원에 떡을 돌리게 된 이유가 뭔가.

우리가 야당 탄압과 표적 수사,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어거지 수사와 탄압에 대해 당원들은 힘을 모아서 같이 저항하고 있는데, 민주당에서 생각이 다르고 정치적 이권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일부 의원들이 이 상황을 이용해서 대표님을 물러나게 하고 정치적 이권을 차리려는 행동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당원들은 굉장히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안 좋은 시각으로 보고 있다. 총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총선을 준비하려면 민주당다워야 우리가 지지하고 믿어주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민주당이라는 커다란 배에서 내려야 민주당이라는 모든 구성원들이 살아나갈 수 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로) 민주당 당원들은 분노하고 있다. 왜? 당 대표는 민주당의 상징이다. 그 당대표를 지켜야 하는데 왜 정치적으로 이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다만 분노만 계속하다 보면 오히려 비명과 친명 갈등이 계속되지 않나. 그보다는 떡 한번 같이 먹고 하나돼서 가자, 끈끈하게 가자는 것이다. 지금은 비명과 친명이 싸울 때가 아니라 공동의 적을 맞이해서 함께 가야 한다. (우리는) 그 사이를 끈끈하게 뭉치는 가교와 아교 역할을 하는 거다. 그래서 의원들에게 떡을 다 돌리면서 이재명 당대표의 단일대오로 이기는 민주당을 위해서 합심하자, 뭉치자는 의도에서 (떡을 돌리기 위해) 1500~1600명이 1000원씩 모았다.

-일부 지지자분들은 당사 앞에서 '수박 깨기'로 입장을 표출하기도 했는데.

그런 것들도 이해한다. 퍼포먼스나 행동에 자유가 따른다. 다만 더 많은 지지자들은 가족끼리 싸움이 다른 사람이 봤을 때 보기 싫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분노는 다양하게 표출하되, 끈끈하게 묶어서 한 명이라도 더 안고 가야지 극단적으로 분노를 표출해서 등을 돌리게 하면 안 된다. 그래서 '내부 결속을 다지고 하나 되자'는 이 대표 말처럼 같이 떡 나눠 먹으면서 티격태격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자는 의미다.

-소위 '비명계' 의원실에 떡을 돌릴 때 마음은 어땠나.

들어갈 때는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는 마음으로 들고 들어갔는데, 전달하면서 이 대표가 말한 대로 '다 같이 안고 가야 한다'는 취지로 (주기로 했으니)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공손하게 잘 다독거리는 마음으로 했다. 또 단 한명이라도 약간 마음이 돌아오거나 지지자들이 원하는 걸 몰랐다가 이런 메시지를 보고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대부분의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 대표를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한 퍼포먼스라고 보면 된다.

-'총선 리스크'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명숙 총리, 조국 전 법무장관 때처럼 검찰이나 사법 체계, 언론에서 왜곡해서 대권 유력주자나 중요 요직에 있는 사람들을 기획 수사, 공작 수사를 통해서 누군가를 없애려고 할 때 내부에서 도움 줘서 그 사람을 사라지게 만들면 결국 민주당에 남는 사람이 한 명도 없게 된다. 그래서 이번엔 꼭 지켜야 한다. 조국 전 장관을 못 지켰기 때문에 또 이 대표가 대상이 된 것이다. 검찰이 기소한 내용 보면 너무 노골적이고 파렴치한 기소문들을 버젓이 내밀고 있다. 언론과 검찰과 사법부가 다 혼연일체가 된 부일 매국 카르텔 기득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이 지금 정권을 잡아서 대통령이 서슴없이 친일 발언을 해버리고 자기들 카르텔이 형성됐다.

총선 리스크는 이 대표의 기소, 구속영장 청구가 아니라 검찰이나 사법부, 언론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둔 180석을 가진 민주당 의원들이 총선 리스크다. 미리 막고 공격할 거라고 생각했으면 방어를 미리 했어야 하는데 그걸 안 한 국회의원 169명 가진 민주당 의원들의 총선 리스크다. 자기들이 리스크가 안 되려면 지금부터 다시 뛰어야 한다. 지지자들은 분명히 누가 열심히 하고 누가 열심히 하지 않고 누가 민주당을 위해서 일하고 누가 반민주당을 위해서 일하고 하는지 다 알고 있다. 그게 바로 총선에 반영될 거라고 본다. 이재명 리스크라고 자꾸 떠드는 건 떡이라도 하나 더 주고 공천권이라도 하나 더 줄까봐 그러는 거다. 권리당원 100% 경선을 해버리면 그 사람들은 선택을 못 받는다. 그러니까 더 발악을 하는 거다. 우리는 민주당이 권리당원 100%의 경선을 하길 원하고 이 대표가 그걸 강력하게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길 바란다.

-이 대표는 '이해찬 대표 체제의 시스템 공천'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말했는데.

존중한다. 다만 대의원제와 권리당원 60대 1 정도의 비율을 합리적으로 줄일 거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이 아닌 중도층이라든지 국민 여론조사도 어느 정도 반영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권리당원과 대의원제의 모순됐던 부분을 보정해서 준비할 거라고 생각한다.

-'민주당다움'이란 뭐라고 생각하나.

'민주당다움'은 국민과 서민이 잘 사는 나라, 힘든 사람들도 다 함께 가는, '더불어 함께'라는 가치를 지닌 당이다. 기득권만 잘 사는 나라가 아니다. 그래서 민주당 다움은 서민을 위한 개혁, 다 같이 잘 살기 위한 개혁을 해야 한다. 민주 시민으로서의 대우를 받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민주당 당원들이고 의원들이라고 생각한다. 의원들이 그에 어울리도록 지지자나 당원들이 만들고 움직이고 활동해야 한다. 채찍도 써야 하지만 당근도 써야 한다. 지나친 비난과 공격보다는 열심히 잘하는 사람에게 응원과 지지를 해주고 그런 것들이 선순환이 되고 잘 단합이 돼서 총선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unon89@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