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일본행 티켓 위해 피해자 제물 삼아…친일 매국 정권"


"尹 정권에 노동자는 착취 대상…노동시간 개악 막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친일 매국노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굴욕적인 강제동원 정부해법 강행 규탄, 일본의 사죄배상 촉구 긴급 시국선언에서 발언하는 이 대표.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친일 매국 정권이라고 지적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일제 강제동원 배상 정부안까지 정조준하며 연일 '친일 정권 공세'를 퍼붓는 양상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 회의에서 "망국적 강제동원 배상안의 대가로 일본이 한일정상회담과 G7 정상회담 초청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일본행 티켓을 위해서 피해자를 제물 삼는, 국민 자존심을 저버린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강제동원 배상안은 일본 입장에선 최대의 승리이고 대한민국 입장에선 최악의 귤욕이자 수치"라는 입장을 거듭 주장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굴욕적인 강제동원 배상안에 국민들의 분노가 뜨겁다. 정부배상안은 사실상 대일 항복문서"라며 "그런데도 정부는 '대승적 결단' '한국 주도의 해결책'이라는 궤변을 내놓고 있다. 대통령실에선 '일본이 할 수 있는 한계치였다' 이런 표현을 했는데 도대체 일본이 뭘 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반역사적이고 반인륜적이고 반인권적인 야합과 굴종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맞서겠다"며 국회 차원의 '강제동원 배상안 철회 규탄 결의안' 추진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윤 대통령이 "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불행이 반복될 것"이라고 한 발언을 비롯해 지난 6일 정부가 발표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을 두고 대여 투쟁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전날(7일)에는 '평화·안보대책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를 열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야권 인사들과 강제징용 피해자가 참석한 '굴욕적인 강제동원 정부해법 강행규탄 긴급 시국선언'을 열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윤 정부의 '노동시간 최대 69시간' 방안에 대해서도 맹폭했다. 지난 6일 정부는 일주일에 최대 52시간으로 제한한 현행 노동 시간 제도를 개편해 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근로시간저축계죄제'를 도입해 연장근로를 휴가로 적립한 후 연차휴가에 더해 장기간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내놨다. 오는 6~7월 근로기준법 등 관련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에게 노동자는 국민이 아닌 착취의 대상인 것 같다"며 "정부 계획대로 노동시간을 살인적 수준으로 연장하면 국민들에게 과로사를 강요하는 것과 다름없다. 특히 사용자와 갑을 관계에 있는 노동자들 입장에서 장기 휴가 활성화와 같은 방안들은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탁상공론이거나 국민을 기만하는 발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보장은 시혜나 특혜를 주는 게 아니라 국민의 당연한 권리, 노동자의 기본적 권리다. 기업들을 위해서도 경제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노동시간 개악을 국회에서 철저하게 막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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