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김정수 기자] 국민의힘 당원들은 6일 '대통령실 전당대회 개입 논란'과 관련해 강승규 시민사회 수석비서관 등 대통령실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여당 당원들이 대통령실을 상대로 법적 조치에 나선 만큼, 이번 논란에 대한 당심(黨心)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당원 민 모 씨 등 2명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 강승규 수석과 김유진·김택헌 대통령실 행정관, 조수아·윤정수 씨를 국가공무원법 제65조(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민 모 씨 등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선거 중립 의무를 지켜야 할 대통령실과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당 선거에 개입해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며 "더군다나 윤석열 정부는 공정과 상식을 표방하는 정부이지 않는가. 이런 작태는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이고 국민들이 정말 분개해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측은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실명을 공개하며 이들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경선에 개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간접적으로 안 후보를 비방하고,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는 식의 선거활동을 벌였다는 것이다.
안 후보 측에 따르면 시민사회수석실 소속 행정관들은 '마포 대통령실 방문 톡방' '삼각지(용산)' 등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조수아·윤정수 등 정체불명의 인물들을 초대했다. 조수아 등은 곧 '민주당한텐 시장 대통령 자리 뭐든 양보하면서 국힘한텐 악착같이 이자까지 받아내는 안철수' '김기현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 완전한 허위사실' 등의 카드뉴스와 기사를 채팅방에 공유했다.
안 후보는 6일 긴급 기자회견에 "대통령실은 어떤 사람들이 가담했는지 확인해서 오늘 중으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분명한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가 필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실은 누구의 지시였는지, 어떤 사람들이 몇 명이나 어떻게 가담했는지, 이들에게 어떻게 책임을 물을 것인지 등을 국민들께 답할 의무가 있다"며 "대통령실은 국민들과 당원들이 생각하는 공정과 상식에 맞게 올바른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고발은 지지자분들이 자발적으로 하신 건데 당원분들도 보기에 이건 진짜 아니다 싶었던 것"이라며 "당 선거관리위원회든 대통령실이든 상응하는 조치가 있으셔야 하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