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코바나 '짐' 덜어낸 김건희 여사, 광폭 행보


코바나 협찬 의혹 '무혐의'…주가조작 의혹 '무혐의' 전초전?
대통령도 영부인 활동 장려…짐 내려놓고 대외활동 늘리나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3일 경북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인사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검찰이 최근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대기업 협찬 의혹에 대해 최종 '무혐의' 처분을 내리며 법적인 '짐'을 일부 덜어낸 김건희 여사가 지난주 장애학교 방문, 환경정화 봉사 활동, 지역 전통시장 방문 등 다양한 공개 활동을 펼쳤다. 아직 검찰 수사 결론이 나지 않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도 조만간 같은 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사 중인 사건이 모두 '무혐의'로 마무리되면 김 여사의 대외 행보는 한층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달 21일 검사 출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여사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한 톨의 증거라도 있었으면 (검찰이) 기소했을 텐데 증거가 없는 거라고 거의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검찰이 너무 정치적으로 취급해서 간단한 사건을 그냥 무혐의 처분하면 될 걸, 그걸 면하려고 조사를 안 하고 있는 것"이라며 "주가조작 사건을 많이 (수사해) 봤는데, 전주로 기소하기에는 증거가 있어도 힘들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대통령실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1심 판결문에 김 여사의 계좌가 등장한 것과 관련해 "추미애·박범계 (법무부) 장관 시절 2년 이상 탈탈 털어 수사하고도 기소조차 못 한 사유가 판결문에 분명히 드러나 있다"며 "'매수를 유도' 당하거나 '계좌가 활용' 당했다고 해서 주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볼 수 없음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사건의 본질은 대선 기간 문재인 정부 검찰에서 공소시효가 이미 지난 사건을 억지로 공소시효를 늘려 기소했다가 법원에서 제동이 걸린 것"이라고 규정했다.

/대통령실 공식 누리집 갈무리

새해 들어 대통령실 뉴스룸 '사실은 이렇습니다' 카테고리에 올라온 7개의 글(3일 기준) 중 김 여사 의혹에 대한 해명 글은 앞서 언급한 내용을 포함해 총 5건인데, 대통령실이 앞장서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김 여사 의혹에 대해 "죄가 없다"고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여러 차례 내린 것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측도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을 무혐의 처분한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제대로 수사할 리 만무하다"며 사실상 무혐의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코바나컨텐츠 건 무혐의는 주가조작 의혹 무혐의를 내리기 전에 여론의 반응을 살피는 전 단계로, 반감이 크지 않으면 조만간 2단계로 주가조작 의혹 무혐의 결론도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김 여사는 그간 어깨에 올리고 있던 법적인 짐을 모두 내려놓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김 여사는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 참석을 시작으로 활발한 공개 활동을 펼쳤다. 2일에는 단독으로 시각장애학생 교육기관인 서울맹학교 입학식에 참석해 신입생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고, 3일에는 새마을회 초청으로 경상북도 포항시를 찾아 새마을회 관계자, 대학생 동아리 회원 300여 명과 함께 '우리 바다, 우리 강 살리기' 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했다. 올해 김 여사의 새마을회 초청 봉사 활동은 지난 1월 대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김건희 여사가 3일 경북 포항 기계면 기계천 인근에서 우리 바다, 우리 강 살리기 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해 수질정화를 돕는 EM 흙공을 하천에 던지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환경정화 활동을 마친 김 여사는 지난해 수해로 어려움을 겪은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전통시장 상인들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현장 상인들도 김 여사에게 환호를 보내면서 따뜻하게 맞이했다. 김 여사의 시장 방문은 지난 1월 대구 서문시장에 이어 약 2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올 초 조선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 과정에서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던 김 여사의 영부인으로서의 활동에 대해 "선거 때는 (당선되면) 영부인이 특별히 하는 일이 있겠나 생각했다. 그런데 취임해보니 배우자도 할 일이 적지 않더라.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일을 대통령이 다 못 한다"며 "처음엔 처한테 집에 있으면서 개인적 생활을 하고 내가 공무를 다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런데 대통령이 못 오면 영부인이라도 좀 와달라는 곳이 많더라. 외교 관계에서도 정상 부인들이 하는 일들이 좀 있다. 처에게 드러나지 않게 겸손하게 잘하라고 했다"고 적극적인 활동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법적인 의혹을 해소해 가고 있는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이 챙기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어려운 곳을 찾고, 보듬는 행보는 앞으로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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