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성은 기자] 3일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마지막 방송 토론회에서 김기현 후보를 향해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의 집중공세가 계속됐다. 안 후보는 김 후보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발언 등을 소환했다. 천 후보는 김 후보에게 윤심(尹心) 마케팅과 정순신 변호사 인사검증 논란 등 현 정부를 둘러싼 논란을 집중 질의했다. 황 후보는 부동산 의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적극적으로 반박하면서 은행 금리, 노동개혁 등 현 정부의 민생 현안에 집중했다.
천 후보는 김 후보의 '윤심'을 파고들었다. 천 후보는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우리 당 당권주자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나"라고 추궁했다. 김 후보는 "천 후보가 앞뒤 자르고 왜곡하고 있다"면서 "(안 후보가) 윤 대통령을 끌어들여 '윤안연대'라고 하니 (하지 말라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천 후보는 "(김 후보는) 윤심 마케팅을 제일 많이 하지 않았나"라고 정곡을 찔렀다.
천 후보는 현 정부가 비판받는 부분을 꼬집으며 김 후보의 생각을 물었다. 천 후보는 이날 이준석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을 겨냥한 듯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엄석대'를 언급한 점을 들며 "엄석대가 누구를 지칭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해석돼야 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정순신 변호사 인사검증 책임이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국회가 법을 고쳐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의 앞선 발언 논란을 소환하며 "김 후보는 불안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는 제가 당선되면 윤 대통령이 탄핵될 수도 있다며 대통령에게 탄핵 사유가 있는 것처럼 말했다"고 짚었다. 그는 "둘째로 대통령과 공천에 대해 상의하겠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런 사유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며 "또 하나는 '정치인이 부패해도 공천 받는데 음주운전이 안 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거짓말"이라고 맞받으며 "제 정확한 워딩을 보고 말하라"고 쏘아붙였다.
황 후보는 김 후보의 울산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는 자신의 온갖 의혹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민다는 이야기 노골적으로 한다. 큰일날 일"이라며 "김 후보 자신의 비리로 인해 만약 총선에서 질 경우에도 패배의 모든 책임을 윤 대통령에게 뒤집어 씌우겠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황 후보의 의혹 제기에 "가짜뉴스"라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반박하면서 현 정부의 민생 현안에 집중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에게 "은행연합회가 자체적으로 자금조달 금리를 결정하는 제도를 고쳐야 한다"며 안 후보의 생각을 물었다. 천 후보에게는 "민주노총과 같은 강성 귀족노조는 원래의 취지에 반하기 때문에 해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태료를 소득에 따라 차등 부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천 후보의 생각을 물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두 번이나 언급되며 웃음을 자아냈다. 주도권 토론에 앞서 진행된 밸런스 게임에서 안 후보는 "공천을 상의한다면 장 의원과 이 전 대표 중 누구와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장 의원을 선택했다. 천 후보도 "워크샵을 가서 한 방을 써야 한다면 윤핵관과 처럼회 중 누구와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윤핵관"이라 답하며 장 의원을 언급했다.
이어 내가 아니면 당 대표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후보를 묻는 '나 아니면 이 사람' 코너에서 김 후보와 천 후보는 안 후보를 꼽았다. 안 후보는 황 후보는, 황 후보는 세 후보를 합친 '김철람'이라고 답했다. '진실OX" 코너에서 안 후보는 "윤 대통령이 나를 좋아한다?"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O'를 들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