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담긴 영상편지…安·千, 장제원 향한 속내는


安 "서로 대척점에 와 있다" 불편한 관계 드러내
千 "정계 은퇴 고려해야…나경원과 붙어 심판받아보길"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후보, 김기현 후보, 안철수 후보, 천하람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들이 3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가 주관한 마지막 방송토론회에서 이른바 '윤핵관'의 실세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소환됐다.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는 이날 방송토론회에서 두 가지 보기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밸런스 게임'을 치렀다. 자신이 보기를 찍은 이유를 설명하고 대상자에게 영상편지를 띄우는 방식이었다.

먼저 천 후보는 '윤핵관과 처럼회(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중 워크숍에 가서 무조건 꼭 한 방을 써야 한다면' 질문에 윤핵관을 택했다. 그러면서 "일단 말이라도 좀 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핵관을 향해 영상편지를 띄워달라'는 사회자의 말에 윤핵관 중 장 의원을 거명했다.

천 후보는 장 의원을 향한 영상편지에서 "우리 당과 대통령을 정말 아끼신다면 단순히 백의종군하는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정계 은퇴를 한번 고려해 보시는 것이 우리 당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직격했다.

이어 "(서울)동작을에 와서 나경원 전 의원과 한번 경선을 통해 심판을 받아보시라"고 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1월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저울질했던 나경원 전 의원을 겨냥해 "반윤 우두머리"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안 후보는 '장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중 반드시 공천권을 나눠야 한다면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듣자 웃음을 터트렸다. 이내 장 의원을 고른 뒤 "안 지가 굉장히 오래됐다. 집 안에서도 아는 사이"라며 "현재 서로 대척점에 와 있지만, 우리가 (총선을) 이기려면 객관적인 공천을 해야 한다. 그 목적을 위해서라면 (장 의원은) 우리 당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장 의원을 향해 "과연 우리 당이 내년에 무엇을 해야 되는가, 우리가 친한 130명짜리 당이 돼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할 수 없다. 제가 그러자고 (대선)후보 단일화를 한 게 아니다. 우리 당이 이기려면 압도적인 과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적으로 만나면 더 피곤할 것 같은 사람' 보기 중 홍준표 대구시장을 택하지 않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골랐다. 그는 "(한 장관은) 저보다 훨씬 젊고 잘생겼다. 말하는 게 탁월해 민주당이 가장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존재이기에 한 장관과 맞상대가 되면 굉장히 힘들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한 장관에게 "문재인 정권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간다고 생각할 땐 잘 나가다가 원하는대로 하지 않는다 할 땐 핍박 받았던, 그러나 법과 원칙을 지켰던 꼿꼿함을 잘 기억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법과 원칙을 잘 지켜야 하니 법무부 장관 역할을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

황 후보는 '닮고 싶은 대통령'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꼽았다.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냈던 그는 "박 전 대통령은 많이 고생했다. 제가 경험한 박 전 대통령은 꼭 닮고 싶은 분"이라면서 "윤 대통령도 5년 임기를 마치게 될 텐데 똑같은 심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에게 건강을 당부하는 말을 남겼다.

shincombi@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