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바이오헬스, 정부가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키우겠다"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회의 주재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조성 적극 추진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회의'를 주재하고, 바이오헬스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정부가 역량을 모으고 지원해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평소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한민국 의료기술과 IT 기술을 접목할 경우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좋은 일자리도 많이 창출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해 왔다. 이번 회의도 윤 대통령이 직접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에 바이오헬스, 특히 디지털헬스케어 육성 방안을 마련하고 민간 전문가와 논의할 것을 지시하면서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산업계, 학계·의료계, 유관기관 및 협회, 정부 및 대통령실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앞서 △인공관절 수술로봇 △척추측만증 보조기 등 로봇 의료제품 △디지털헬스케어 기기를 둘러보고 직접 시연해 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 모두 발언에서 "바이오헬스 분야의 세계 시장 규모는 약 2600조 원에 달하고, 성장 잠재력이 엄청나게 크다"며 "미래의 성장과 직결되는 아주 유망한 분야이고, 또 국민 건강을 지키는 것뿐만이 아니라 아주 양질의 고소득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핵심 전략 산업으로 키워나가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지원할 생각"이라며 "먼저 과감한 혁신과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의료, 건강, 돌봄 서비스를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해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집중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회의에 앞서 SK바이오팜 기업의 뇌전증 감지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또한 윤 대통령은 "벤처와 청년들이 이 분야에 도전하고 이를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조성을 적극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보스턴 클러스터는 미국 최고의 바이오 산업단지를 의미한다.

데이터의 활용과 제도 개선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오헬스 산업의 성장은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는 데이터 활용을 통해 바이오헬스 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데이터와 관련된 제도를 개선하고 정비해야 된다"며 "개인정보를 가명정보화, 또 비식별화하면서도 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된다. 현재 국회에 디지털헬스케어법이 제출돼서 계류 중인데, 빠른 처리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료·건강·돌봄 서비스 혁신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 활성화 △첨단 융·복합 기술 연구개발 강화 △바이오헬스 전문인력 양성 및 창업 지원 강화 △법·제도 인프라 구축의 5대 정책 방향으로 구성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을 보고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바이오헬스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하면서 "바이오헬스 산업도 해외 진출과 수출로 이어지는 것이지만, 국내에서도 어마어마한 내수 시장이 있고, 수요에 맞게 공급을 하면 큰 마켓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고, 고소득의 지속 가능한 좋은 일자리를 미래 세대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한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에게 "정보는 보호만 하면 산업이 안 된다"면서 "첨단화, 업그레이드된 규제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더 나아가 데이터를 보호하는 테크놀로지 자체도 산업화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회의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정부도 바이오헬스 산업에 재정을 투자해 지원도 하겠지만 산업화를 위해서는 은행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특히 국책은행이 적극적으로 금융투자를 선도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국책은행이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주로 제조업 위주로 자산을 운영해 왔는데, 이제는 바이오 분야에서 금융투자를 선도할 수 있도록 단순한 대출만이 아니라 다양한 투자상품을 개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재정 지원은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국가의 투자"라며 "가능성이 큰 기업을 지원해서 더 많은 세금을 걷을 수 있도록 정부가 사업을 잘해 보길 바란다"고 참석한 장관들에게 당부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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