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구=신진환·김정수 기자]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이번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뒷받침할 지도부여야 한다."
'김나 연대'가 재가동됐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8일 '보수의 성지' 대구 엑스코에서 이른바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내세우며 김기현 당대표 후보를 지원했다. 지난 7일 '김나 연대'를 형성한 이들은 지난 9일 한 보수단체 행사에 나란히 참석한 이후 20여 일 만에 다시 손을 잡은 것이다.
김 후보와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청년위원회 지지 선언 행사에 동행했다. 나 전 의원이 최근 김 후보의 요청을 받아들여 성사된 것이라는 게 김 후보 측의 설명이다.
나 전 의원은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 후보의 '보수' 표심 사냥에 힘을 보탰다. 그는 축사에서 "윤 대통령이 지금 오로지 대한민국의 개혁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며 "각종 기득권 카르텔을 깨고 여러 가지 개혁을 완수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윤 대통령과 함께 호흡을 맞출 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지도부가 윤 대통령의 개혁을 힘 있게 뒷받침해줘야 한다"면서 "총선 승리의 담보는 바로 윤 대통령 개혁의 성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중범죄에 대해 비판하고 싸워야 할 이 시기에 당내 전대를 통해 여러 의혹 제기로 끊임없는 논란을 만들고 있다"며 경쟁 후보들이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을 지속 제기하는 것을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울산경찰서장을 지냈던 황운하 민주당 의원이 '김기현 의원 땅 투기 및 토착·토건비리 의혹 진상조사단을 맡은 것에 대해 "코미디 중 코미디"라며 평가절하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친구를 울산시장 만들기 위해 선거 개입 하명수사한 사람"이라며 "그래서 재판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심'을 등에 업은 것으로 평가받는 김 후보는 자신을 도운 나 전 의원을 치켜세웠다. 그는 "나 전 의원과 저는 정치 20년 동지"라며 "때로는 대의를 위해 본인이 여러 가지 이익이나 판단을 뒤로 유보하고 그야말로 선공후사하는 분"이라며 "보수의 뿌리를 지켜온 정통보수의 심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나 전 의원과 함께 손잡고 당이 잘 되게 힘을 합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의 진상조사단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어떻게든 흙탕물을 만들어야 하는 게 살길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며 "우리 국민은 속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탈탈 털어도 나올 게 없습니다. 한번 털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선거인단 규모는 약 84만 명이다. 당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3·8 전당대회에 투표권을 가지는 당원 선거인단은 83만9569명으로, 이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21.03%)은 수도권(37.79%) 다음으로 선거인단이 가장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