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과거 웹소설을 놓고 27일 이준석 전 대표와 충돌을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관련 보도를 공유하며 "○○○ 팬 여러분 죄송하다. 국민의힘을 미워하지는 말아달라. 그냥 후보 한 명의 행동이다"라고 비꼬았다.
앞서 장 후보는 지난 2015년 '묘재'라는 필명으로 온라인에 '강남화타'라는 제목의 소설을 연재했다. 해당 소설은 주인공이 유명 여성 연예인과 성관계를 통해 불치병을 치료하는 내용으로 실존 인물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장 후보는 이날(27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본의 아니 게 특정 연예인이 연상되어 그 팬분들이 우려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100% 허구인 판타지 소설에 쓴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 전 대표를 향해 "천·아·용·인 네 사람 다 떨어질 위기에 처해 조바심 나는 건 알겠지만 나서면 나설수록 이 전 대표의 성 상납 의혹만 더욱 강하게 부각된다"며 "자중하시라"고 쏘아붙였다.
이 전 대표 측 후보들은 이날 장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장 후보와 경쟁 중인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누구나 알 법한 여성 연예인들을 성적으로 대상화했다. 차마 입에도 담을 수 없이 외설적"이라며 "서로의 몸을 맞대고 양기와 음기를 나누며 나중엔 성관계까지 나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이 웹소설이 무려 12세 이상 관람가"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장 후보가 쓴 다른 웹소설 '색공학자'에 대해서도 "'색공'이라는 능력을 가진 남 주인공이 상급자인 여성가족부 소속 김 사무관으로부터 까다로운 결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원격으로 흥분을 일으켜 어쩔 수 없이 도장을 찍게 만드는 내용"이라며 "'김 사무관은 여가부 안에서도 노처녀 히스테리로 악명이 높아 자극에 약했다', '결혼을 못한 노처녀이기에 약간의 자극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등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그릇된 성인식을 보여준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장 후보의 변명"이라며 "장 후보가 표현의 자유를 들고 나온 것에 적잖이 놀랄 수밖에 없다. 그간 '양두구육'이라는 표현은 표현 그 자체로 해당행위라며 윤리위 징계를 강변하더니 여성 연예인을 성적으로 대상화한 자신의 판타지소설엔 표현의 자유를 들먹인다 건 민주당식 내로남불법 아니던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는 불의에 맞서는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이지 장 후보와 같이 판타지라는 베일에 숨어 변태적 야설을 정당화하는 수단이 아니다"라며 "후보직을 내려놓으시든, 청년재단 이사장을 내려놓으시든, 당을 위해 선당후사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