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중삼 기자] 대통령실은 25일 아들의 학교폭력으로 논란이 된 정순신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본인 의사를 존중한다"며 "사표를 수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정순신 본부장은 지난 24일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정식 임명됐지만 학교폭력 가해자인 아들의 전학 처분을 철회시키기 위해 법적 소송까지 불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루 만에 자진 사퇴했다. 임기 시작은 26일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업무를 시작하지 않은 만큼 면직처리는 되지 않는다.
정 본부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아들 문제로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상황이 생겼고 이러한 흠결을 가지고서는 국가수사본부장이라는 중책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국가수사본부장 지원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들 문제로 송구하고 피해자와 그 부모님께 저희 가족 모두가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한다"며 "저희 가족 모두는 두고두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논란 초반에는 피해자에 사과하면서도 합의한 일이라는 입장을 취했지만 야권의 공세가 심해지고 여권에서도 일부 사퇴 요구가 나오자 결국 물러났다.
한편 정 본부장의 지원 철회로 전국 3만 수사 경찰을 총괄하는 국가수사본부장직은 당분간 공석으로 남게 됐다. 남구준 현 국수본부장의 임기는 25일 밤 12시에 종료된다. 인사검증 과정에서 자녀 학교폭력 사건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정 변호사를 국수본부장에 추천한 윤희근 경찰청장에도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은 안팎에서 후임자를 찾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