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때 아닌 '알바 동원 논란'에 휩싸였다. 24일 이준석 전 대표는 안철수 후보 캠프를 지목해 "아무리 그래도 연설회장에 알바는 쓰지 말자"고 저격했다. 안 후보 측은 즉각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며 "알바는 쓰지 말자"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아르바이트 모집 플랫폼에 올라온 구인 광고와 함께 아르바이트에 다녀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영상 속 인물은 스스로 "7년차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이라고 밝히며 '국민의힘'이라 적힌 빨간색 야구점퍼 속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얼굴이 그려진 뱃지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님 알바비 6만 원 잘 받아갑니다"라며 마무리한다.
이에 안 후보 캠프는 입장문을 내고 "안철수 후보 170V캠프는 응원단 아르바이트 인원을 모집한 적 없다. 또한 어떠한 금전적 대가도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캠프는 "전국 합동연설회 과정에서 응원에 참석해 주신 지지자 전원이 후보 측 지지자인지 아닌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안철수 후보 지지자를 참칭하고 잠입한 민주당원이 있을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밝혔다.
캠프는 "이재명 지지자가 왜 어떤 이유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척 연기를 하신건지 깊이 유감"이라며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주장하시는 분에 대한 인적사항을 바탕으로 확인을 시도했으나 불분명한 신원 때문에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본 캠프는 어떠한 위반 없이 지지자들이 중심이 되어 응원참여하고 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그럼 저 유튜버가 안철수 후보측 아닌 사람이 준 돈을 받고 안철수 옷을 입고 홍천 연설회에 나타났다는 것인가"라며 "만약 그렇다면 선거비용의 대리지출이니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캡처한 화면을 공유하며 "온라인에 알바모집하는 사이트에 올라왔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알바 공고문이다. 우선 당에서는 이런 알바를 모집한 적이 없고, 천하람 후보측에서도 없다"면서 "그러면 남은 선택지는 안철수 후보 측, 김기현 후보 측, 황교안 후보 측인데 현장에서 야구잠바 유니폼을 맞춰입고 유세운동을 하는 분들은 안철수 후보측밖에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천하람 당대표 후보도 가세했다. 천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아르바이트를 통한 인원 동원을 부인했다"며 "정치인의 거짓말이나 꼬리 자르기는 결코 허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천 후보는 "다급하더라도 상세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책임질 부분 책임져야 한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거짓말, 꼬리 자리기를 하는 것으로 드러나면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상 속 인물이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법 위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창피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매번 전당대회만 되면 버스를 동원해서 지지자들을 무리하게 동원하는 퇴행적 문화가 아직도 많이 자리잡고 있다"며 "억지로 동원되거나 이익을 주면서 그 대가로 사람을 동원하는 구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