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 김기현 후보와 천하람 후보가 22일 방송 토론회에서 설전을 벌였다. 이준석계 비윤(비윤석열) 주자인 천 후보가 대표적인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을 고리로 친윤(친윤석열)계 지원을 받는 김 후보를 강하게 압박했다.
천 후보는 이날 밤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3차 TV 토론회 주도권 토론에서 김 후보를 지명한 뒤 선대위원장, 지명직 최고위원, 공천관리위원장 등 당의 주요 요직을 맡길 것이냐는 질문을 연거푸 쏟아냈다.
김 후보는 장 의원이 "임명직 당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강조하며 선을 그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윤석열 정부 5년 동안 장제원의 개인 정치는 없을 것"이라며 "차기 당 지도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천 후보가 "장 의원만큼 훌륭한 사람이 있나라고 했는데, 훌륭한 인재면 왜 임명직을 맡기지 않는가"라고 재차 압박하자, 김 후보는 "훌륭하다고 해서 다 당직 임명직을 써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자 천 후보는 장 의원이 전대 출마를 저울질하던 나경원 전 의원을 비난했던 일을 거론하며 "김 후보가 시켜서 한 건가. 상의했나"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뭘 상의하나. 제가 말리고 시키고 할 입장이 아니지 않나"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천 후보는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장 의원이 그렇게 훌륭하다면, 수도권 출마를 권할 생각이 있나"라고 질의했다. 장 의원의 지역구는 부산 사상구다. 김 후보는 "당대표가 마음대로 누구는 자르고, 누구는 보내고 이렇게 하도록 시스템이 돼 있나"라고 되물었다.
천 후보는 "솔선수범해 수도권에 출마할 생각 없냐고 건의할 수 있는 것 아닌가"며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김 후보는 "그건 그때 상황을 봐서 판단하면 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천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윤핵관 손도 잡고 윤심에 호소하려다 잘 안된 것 같다. 혹시 지금이라도 장 의원이 안 후보와 연대하고 싶다면 받아줄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며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