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여야가 22일 '3월 임시국회' 일정을 논의했지만, 개회일을 두고 충돌했다.
국민의힘 주호영·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오는 24일과 27일 등 2월 임시국회 남은 본회의 안건과 3월 임시국회 일정 등에 대해 1시간가량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은 3월 임시회 회기를 1일부터 시작하자고 했으나, 국민의힘은 6일부터 하자며 맞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상 국회의원은 현행범을 제외하고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나 구금되지 않는다. 때문에 민주당이 개회일을 1일로 요구하는 것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염두에 둔 것이란 게 국민의힘 주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일하는 국회법'에 따라 2월부터 6월까지는 매달 1일, 8월은 16일 임시회를 열도록 규정하고 있고, 개회일은 통상 여야 합의로 정해왔다며 '이재명 방탄'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3월 임시회와 관련해 서로 의견 교환을 했지만, 민주당은 국회법에 명시된 대로 1일에 하자는 입장이고, 국민의힘은 3월 6일부터 소집하는 게 맞겠다는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질의응답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그는 원내대표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3월 임시국회가 방탄 국회가 아니라고 주장하려면 3월 1일부터 소집하는 게 아니라 6일부터 소집하면 된다"고 했다.
3월 임시회 일정은 추후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간 물밑 협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도 3월 임시국회를 아예 열지 말자는 입장은 아니니까 앞으로 양당 원내수석 간에 더 얘기 나눠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모두 쟁점 법안인 양곡관리법 중재안 등 현안 질의에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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