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 관계자를 인용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구속영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17일 "대통령실의 배후 조종"이라고 강하게 문제 제기했다. 오는 22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관련 문제를 집중 지적한다는 방침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 회의에서 "작년부터 최근까지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이 대표는 영장 한 번으로 안 끝날 것'이란 신종 꼬리물기 영장 지침까지 내놨다"며 "중립을 지켜야 할 행정부가 검찰 수사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실 관계자 누가 야당 대표 수사에 개입하는지, 수사 독립성을 훼손하는 말로 언론플레이하는지 찾아내고 경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 사유로 '현직 제1야당 대표'라는 점을 들고 있다고 주장하며 "소도 웃을 억지주장"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야당 대표라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입장을 국민께 알리는 행동 할 수 있으니 인적 물적 증거 인멸도 가능하다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주장"이라고 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피의자(이재명 대표)는 2010년 이후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여당 대선 후보를 역임하고 현재도 현직 국회의원이자 제1야당 대표로서 우리나라 최고의 정치 권력자 중 한 명인 바 피의자는 그와 같은 자신의 지휘와 영향력을 이용해서 실체를 조직적으로 은폐해왔고 향후에도 주요 관련자를 상대로 영향력을 행사해 자신에 대한 불리한 진술을 못 하도록 하거나 불리한 진술을 종용할 우려가 매우 크다"고 적시돼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더라도 재판 절차는 정상적으로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 차례 검찰 소환에 자진출석 했듯이 이 대표는 재판에도 당당히 임해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불체포특권' 부정 여론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관련 특별검사(특검) 추진 의지를 거듭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16일) 검찰의 항소 결정에 대해 "시간 끌다가 악화된 여론에 마지못해 형식적으로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법원 판결로 김건희 여사 수사의 필요성이 더욱 분명해진 만큼 불공정 수사를 바로 잡아낼 특검을 향한 국민의 뜻은 절대 꺾을 수 없다"며 "민주당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국민특검' 관철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오는 22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이 대표 수사 언급 등에 대한 문제를 집중 제기할 방침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는 대통령실이 직접 검찰수사를 지휘하고 그 배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최고위 회의에선) 직접 이 문제를 추궁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이 나왔다"며 "이 문제에 대해 그때(22일) 집중적으로 문제 제기하고 추궁하겠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