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보이소~"…與 당권주자들, 부·울·경 당원들에 각양각색 '호소'


'윤핵관 비판-총선 승리-당대표 당위성-정치 진정성'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 등 당 대표 후보들은 14일 오후 부산 동구에 있는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했다. /독자 제공.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국민의힘 3·8전당대회를 앞두고 4명의 당 대표 후보들이 부산을 방문, '윤핵관 비판-총선 승리-당 대표 당위성-정치 진정성' 등 저마다 방식으로 당심에 호소했다.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 등 당 대표 후보들은 14일 오후 부산 동구에 있는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했다.

먼저 나선 천 후보는 윤핵관을 저격했다. 그는 "우리가 보수를 재건하기 위해서 걸어왔던 지난 6년, 당원 여러분은 어떻게 평가하나. 이번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용산에서 평가하는 공신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순위나 명단과 많이 달랐던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적어도 나경원 대표가 당원들의 선택을 받을 기회마저 박탈당할 이유는 없었다. 이 자리에 지금 함께하는 안철수 후보는 최소한 대통령의 적이라는 평가를 받거나, 탄핵 선봉에 설 거라는 모함을 받지는 않아야 할 정도의 공로가 있다"고 덧붙였다.

천 후보는 "공신의 자리를 거꾸로 왕의 비위만 맞추던 소위 윤핵관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결과는 공정하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이 인사들을 간신배로 지칭했던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통을 이어 받은 김 후보는 내년 총선 승리를 강조했다. 그는 "내년 총선 승리는 너무 중요하다. 총선을 이기기 위해 민생을 해결해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권이 5년 만에 심판받았다. 내로남불, 가짜 평화쇼, 불공정 등 많은 이유가 있다. 결정적인 이유는 민생이다. 부동산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갔다. 세금폭탄도 있다. 일자리는 없어졌다. 정체불명 소득주도성장(소주성)을 한다고 나라를 망쳐놨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왼쪽부터)황교안·천하람·김기현·안철수 후보. /부산=뉴시스

그러면서 "반면교사로 삼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려면 민생을 챙겨야 한다"며 "부울경 지역 숙제도 많다. 월드엑스포 유치, 가덕도신공항 착공,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해야한다. 부울경 지역과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도록 함께 해 달라"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경쟁 후보들에게 대놓고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윤석열 정부를 반드시 성공시키기 위해선 우리는 거대 야당의 횡포에 맞서서 강하게 싸워야 한다"며 "생명을 건 단식을 해봤나. 신념을 지키기 위한 삭발을 해봤나. 선당후사를 위해 험지에 출마해봤나. 저는 해봤다. 평생을 종북좌파와 싸워서 그들을 무찌르기 위해 노력했다"며 나머지 후보들을 겨냥했다.

그는 또 "천하람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을 폄하하고 김대중 대통령은 미화했다"며 "세분의 후보들 모두 훌륭하다. 그러나 아직 당대표는 아니다"고 공격했다.

안 후보는 정치 입문을 얘기하며 진정성을 강조했다. 그는 "10년 전 처음 정치에 입문했을 때의 초심인 '정치는 국민을 위한 봉사'라는 그 마음은, 지금 이 시간에도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의 당선을 막아야겠다는 심정으로 단일화 결단을 내렸다. 더 이상, 이 나라 대한민국이 이렇게 가서는 안 되겠다는 일념 하나 때문이다. 항상 대의를 보고 옳은 길을 가라는 아버님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지난 대선 당시 단일화에 나선 이유를 강조했다.

안 후보는 "아내 김미경 교수는 평생 공부만 알아서, 한 번도 당적을 가져 본 적이 없었던 사람이다"며 "그런데 작년에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랑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이 됐다. 이처럼 저와 제 가족은 국민의힘에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 국민의힘은 제가 봉사할 마지막 정당이다. 국민의힘에서 뼈를 묻겠다"며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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