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최근 5년간 해외에서 수입된 '짝퉁' 명품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섰다. 브랜드 중에선 롤렉스의 가품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18∼2022년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다가 세관 당국에 적발된 지식재산권 위반 물품 규모는 2조2천405억원(7천250건·시가 기준)이었다.
상표 등을 허위 표시한 이른바 '짝퉁' 규모가 2조원이 넘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적발 규모가 5천639억원으로 2021년(2천339억원) 대비 141.1% 급증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시계 브랜드 롤렉스가 5년간 3천65억원어치가 적발돼 가장 많았다. 양 의원은 지난해 롤렉스로 꾸민 물품이 1천219억원어치 적발되면서 루이뷔통을 넘어 1위로 올라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롤렉스 이외에는 루이뷔통(2천197억원), 샤넬(974억원), 버버리(835억원) 순으로 위조 명품 브랜드가 많이 적발됐다.
상품 수입국(적출국)별로 보면 5년간 중국으로부터 온 물품이 1조9천210억원(85.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로 일본(307억원), 홍콩(120억원), 미국(95억원), 베트남(30억원) 등에서도 많은 양의 가짜 명품들이 유입됐다.
품목별로는 시계가 9천201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가방(6천222억원), 의류 직물(2천218억원), 신발(92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시계·가방·의류 직물이 5년간 전체 지식재산권 위반 물품 액수의 78.7%(1조7천641억원)를 차지했다.
양경숙 의원은 "명품 소비가 많아지는 만큼 짝퉁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며 "적발된 국내 반입 지식재산권 물품 규모가 1년 만에 2배로 급증한 만큼 관세 당국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