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다영 기자] 국민의힘은 11일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관련 검찰 추가 조사에서 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거대 부동산 비리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이 대표가 할 수 있는 민생"이라고 비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는 자신이 왜 검찰에 출석해야 했는지 여전히 모르는 듯하다. 조사에서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언론 앞에서는 민생을 읊어대고 수사를 비난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를 향해 "비리와 불법의 구린내 가득한 이 대표의 과거는 철저하게 반민생·친업자 행적인데, 장소 분간도 못 하고 민생을 운운하나"라며 "원주민 땅을 헐값에 강제수용해 민간업자에게 대규모 이익을 몰아준 대장동·위례, 측근이 참여하자 용지 변경 4단계 퀀텀 점프가 이뤄지고 임대주택 비율은 90%나 축소된 백현동 의혹만 봐도 그렇다"고 힐난했다.
이어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을 향해서는 "재정이야 어찌 되든 돈 뿌려 환심사는 버릇은 여전하다"며 "거리로 몰려 나가 세력을 뽐내는 행태나, 국회 바닥에 눌러앉아 특검을 외쳐대는 모습에서 어디 민생이 있는가"라며 "방탄에 빠져 날로 강성으로 변하는 민주당은 철저히 반민생 정당이 되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를 향해 "세상을 이재명 뉴스로 만들어놓은 범죄 혐의자는 정부를 비판하고 검찰에 호통치면서도 개딸(지지자)에겐 세상 따뜻하다"며 "검찰에 지각 출석하면서도 개선장군이라도 되는 양손을 흔들고 귀갓길에서는 조사가 길어져 심술 난 표정을 지으면서도 허리 숙여 인사를 잊지 않았다"고 비꼬았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진정으로 민생을 생각한다면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 △방탄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을 놔주는 것 △국회를 협치의 장으로 되돌려 놔야 할 것 등을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대장동·위례·백현동 같은 거대 부동산 비리 수사에 협조하는 것만이 이 대표가 할 수 있는 민생이다. 민생을 위해 적극 진술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10일 서울중앙지검에 두 번째로 출석해 11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200쪽에 가까운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으나, 이 대표 측은 방어권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1차 조사 당시 기조를 유지하며 서면 진술서로 답변을 대신했다.
이 대표는 검찰에 출석해 "민생에 무심한 정권이 정치검찰을 총동원해 정적 죽이기, 전 정권 지우기 칼춤을 추는 동안 곳곳에서 곡소리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게 나라냐는 의문이 들고 있다"고 사정정국 수사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조사를 마친 후 "국민이 맡긴 권력을 이런 식으로 특정 정치권력을 위해 사적 보복에 사용하는 것은 정말 옳지 않다. 이 모든 장면이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을 향한 비판의 메시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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