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서초구=이새롬 기자·이상빈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 안철수 의원이 챗GPT를 이용해 김기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을 우회적으로 '디스'했다.
안 의원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개발 기업 랭코드 사무실을 찾아 챗GPT 체험에 나섰다. 국민의힘만의 고유 규정, 콘텐츠, 특성을 반영해 랭코드가 개발한 AI 챗봇 '국힘봇'에 큰 관심을 보인 안 의원은 질의응답이 가능한 점을 이용해 "전당대회에서 당협위원장이 선거운동을 해도 되냐"고 물었다.
답변을 기다리는 도중 안 의원은 "이건 아마 당헌·당규 학습을 해야 될 것"이라고 반문했다.
국힘봇이 근거가 되는 당헌·당규를 제시하며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답변하자 안 의원은 "이유가 정확하게 나온다"면서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안 의원의 이 질문은 이른바 '김나연대'로 힘을 합친 김 의원과 나 전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당협위원장인 나 전 의원이 끝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뒤 김 의원을 지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당권 경쟁에서 김 의원과 나 전 의원이 힘을 합치자 안심할 수 없는 안 의원의 상황이 질문과 절묘하게 맞닿는다.
안 의원은 또한 국민의힘 당권 가입 방법, 서울 지역구 국민의힘 국회의원 수,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위한 홍보문구 제안, 국민의힘 한미동맹 정책 등을 국힘봇에게 질문했다.
아울러 "국민에게 필요한 걸 제대로 알고 그에 맞춰 능동적으로 서비스하고 제공하는 정당이 이제 국민의 인정을 받고 살아남는다"며 "저는 더불어민주당은 할 수 없는 스마트 정당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챗GPT 기술을 활용한 대국민 소통 서비스 구현은 안 의원의 전당대회 공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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