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유신독재 정권이 물러난 자리에 검사독재 정권이 똬리를 틀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을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숭례문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민생 파탄, 검사 독재 규탄대회'에서 "유신 사무관 대신 검찰들이 국가 요직을 차지하고, 군인의 총칼 대신 검찰들의 영장이 국민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늘 우리는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를 묻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그 어떤 정치인도 결코 국민 위에 군림하는 지배자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가 국민이다. 국민이 곧 국가다. 국가는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 존재해야 하고 국가 권력은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만 사용돼야 한다"며 "정치의 자리를 폭력적 지배가 차지했다. 질식하는 민주주의를 우리가 나서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 출범 9개월인 지난 지금 우리 사회는 단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갔나"라며 "전진은커녕 그 짧은 시간에 상상도 못 할 퇴행과 퇴보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최근의 안보 상황과 관련해 "국가 안보나 국민의 안전보다는 정권의 안전과 안보를 더 중시하는 윤석열 정권의 무능함과 무책임, 무대책 때문"이라며 "전쟁에서 싸워서 이기는 것은 하책이다. 수많은 사람 죽어가고 대량 파괴가 이뤄진 다음에 이기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 상태를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바로 상책"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난방비 폭등 등 위기의 민생경제에 대해선 "재정이 부족하다고 서민 지원 예산을 삭감하고 공공요금을 올리고 있다"며 "재정이 부족한데 부자들 세금은 대체 왜 그렇게 열심히 깎아주는 것인가"라고 직격했다.
또 "양극화와 불평등이 모든 사회 문제의 근원"이라며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인데 윤석열 정권만 모르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알고도 모른 척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자신이 받고 있는 검찰 수사에 대한 심경도 토로했다. 이 대표는 "패장인데, 전쟁에 졌는데, 삼족을 멸하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라 생각하라는 조언 아닌 조언을 위로로 삼겠다"며 "국민의 피눈물에 그 고통에 비한다면 제가 겪는 어려움이 무슨 대수겠나. 역사적 소명을 뼈에 새기겠다. 어떠한 핍박도 의연하게 맞서고 국민이 부여한 책임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에 경고한다"며 "이재명을 짓밟아도, 민생을 짓밟지는 말라. 국민을 아프게 하지 말라. 이재명을 부숴도, 민주주의를 훼손하지는 말라. 나라의 미래를 망치지는 말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도 나라도 정권도 불행해지는 길, 몰락한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갔던 길을 선택하지 말라"며 "국민의 처절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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