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등록 마감일인 3일 최고위원 자리를 둘러싼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4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에 16명의 후보가 후보등록을 마친 가운데 여성 몫 1자리를 둘러싸고 친윤계 조수진 의원과 비윤계 허은아 의원이 맞대결을 펼친다.
'친윤'을 내세우는 조 의원은 "완전한 정권교체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한 반면 비윤계 허 의원은 "윤심 아닌 민심을 바라보겠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늘 최전선에서 싸웠다. 단 한 번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면서 "어려울 때마다 우리 당이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문재인 정부의 위선과 독주를 심판하면서 우리는 정권교체를 해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대선에 지고도 자숙하기는커녕 국회 의석을 내세워 국정을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수도권에서 과반을 차지해야 '완전한 정권교체'를 해낼 수 있다"며 "50대 초반, 비(非)영남 출신, 여성, 서울의 당협위원장인 제가 수도권의 승리, ‘완전한 정권교체’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과 정치개혁은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성,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두렵고 어려운 길이지만 미래를 위해 가야만 하는 길이라면 앞장서 가는 것이 정치의 진정한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계기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윤석열 정부가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이때 여당은 새롭게 변해야 한다"며 "계층과 성별, 지역을 뛰어넘어 다양한 인재가 모여드는 정당, 민생에 맞춘 정책 정당으로 도약하기 위한 당 혁신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그는 "당의 비대위 체제 전환에 책임이 있는데 다시 최고위원에 도전한다는 비판이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직접적으로 책임질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자신의 과거 일이나 자신의 일로 당에 분란과 논란, 여러가지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 땐 진정성있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반성과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정치인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허 의원은 "저는 '비윤'이 아닌 '비윤핵관'"이라며 친윤계에 날을 세웠다. 이철규 의원의 '윤심후보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진정한 구태 정치의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대표에 출마하신 분들이 아직도 윤심을 말하고 있다라는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지금은 윤심을 말할 때가 아니라 당심과 민심을 말할 때"라며 "저는 윤심을 바라보지 않고 민심을 바라보겠다"라고 말했다.
허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문에서 "윤핵관의 집단적인 폭주에 맞서, 유일하게 소신의 목소리를 낸 최고위원 후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년, 저는 비례대표 의원으로서 당의 이미지를 젊고 참신하게 바꾸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었다. 당의 수석대변인으로서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국민을 만났고, 많은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과 치열하게 싸웠다"며 "선거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메시지 실수 한번 하지 않았고 그렇게 정권교체라는 승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진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떻나"라며 "당권을 쥔 세력의 줄 세우기와 정치적 폭력에 숨이 막히고 당내 민주적 다양성은 그 힘의 논리에 밟혀 자취를 감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을 바라보는 우리 모습은 또 어떻나. 모두가 침묵하고 있다. 나아가 권력을 향해 서로 앞다퉈 몰려간다"면서 "누구라도 나서서 권력이 아닌 다수 당원의 목소리를 이야기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정권교체 승리를 일궈낸 후 우리는 석연찮은 과정으로 국민과 당원이 뽑은 당 대표를 끌어내렸고 당협위원장 줄세우기에, 전당대회 코앞에서 룰 변경, 당 대표 유력후보에 대한 비상식적인 공격까지 감행했다"며 "총선 승리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보수정치의 본분인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권력 앞에 줄세우기, 좌표찍기와 조리돌림, 힘에 의한 핍박 같은 구시대적 유물과 결단코 결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