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7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여성 의원 10명과 오찬을 했다. 올해 설을 앞두고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하는 등 단독 행보에 나섰던 김 여사가 운신의 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12시부터 2시간 동안 대통령 관저에서 여당 여성 의원 10명과 비공개 오찬 회동을 했다. 지역구를 가진 김미애·김영선·김정재·배현진·양금희·이인선·임이자·조은희·황보승희 의원과 비례대표 조수진 의원이 참석했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이번 오찬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다녀온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다보스포럼 순방에 관한 대화가 오갔다고 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등 정치 현안은 다루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에 다녀온 한 의원이 미술 관련 전시관에 다녀왔는데, 참 보기 좋았다고 했다. 전시기획사를 운영했던 김 여사는 '과거 일했던 생각도 나서 정말 좋았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미술관을 방문해 베르토 자코메티 재단의 알렉산더 졸스 회장 및 관계자들과 환담하고 작품들을 감상했다. 김 여사는 2017∼2018년 서울에서 열린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 특별전'의 전시기획을 맡았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소외계층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대화했다고 한다. 이 참석자는 "앞으로도 발달장애 작가들의 그림 전시회를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건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청년 자립과 미혼모 관련 문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 문제 등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도 오갔다고 한다. 여성 의원들 사이에서 일과 가정의 양립 어려움에 관한 얘기가 나왔고, 이에 대해 김 여사는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복수의 참석자는 전했다.
향후 만남에 대해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다음에 또 만나자는 말이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