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허주열 기자]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27일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또 다른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드러났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은 "터무니없는 거짓"이라며 강력한 유감을 표했다.
앞서 이날 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우리기술'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법정에서 검사의 입을 통해 추가로 밝혀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 계좌도 활용됐다고 한다"며 "이쯤 되면 김 여사는 검찰에 불려 가 조사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김 여사의 허물을 덮어주기에 급급하다. 오늘 검찰 인사를 하면서, 그동안 도이치모터스 재판에서 사실상 김 여사의 주가조작 범죄를 폭로해왔던 검사 두 명을 다른 곳으로 보내버렸다. 송윤상 검사는 인천지검으로, 김민석 검사는 천안지청으로 발령을 냈다"며 "정기인사라고는 하지만 혹시라도, 재판 과정에서 보인 태도를 문제 삼아 본보기성 보복 인사를 한 것이라면 용서받지 못할 직권남용과 인사농단"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뒷배가 든든해서일까요? 김 여사는 요즘 '영부인 놀이'에 한창이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카메라 조명을 받았고, UAE(아랍에미리트) 순방 중에도 수많은 카메라에 둘러싸여 단독 일정을 진행했고, 오늘과 다음 주에는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과의 연쇄적으로 오찬을 갖는다고 한다. 지금 김 여사가 가야 할 곳은 여성 의원들과의 화려한 파티장이 아니다. 바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검찰청에 출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김 대변인이 아무 근거 없이 '대통령 배우자가 다른 종목(우리기술)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드러났다'는 취지의 서면 브리핑을 냈으나, 이는 터무니 없는 거짓"이라며 "다른 사람의 재판 과정에서 나온 내용 중 일부를 마음대로 해석해 '거짓 브리핑'을 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공당의 대변인이 금융감독기구 조사 결과 등 객관적 근거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대통령 배우자가 주가조작을 했다'고 단정적으로 공표한 것은 어떠한 핑계로도 정당화될 수 없고 국익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김 대변인은 대통령 동선과 관련해 '청담동 술자리' 운운하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이후 제대로 된 사과나 책임 있는 조치도 하지 않았다.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허위사실 유포'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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