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전 국회의장인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UAE(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 발언이 부적절했다면서 외교부가 대통령실에 직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소환했다. 그는 "이번에 미일 정상회담이 백악관 오피스텔에서 열렸는데 거기 좀 흥미로운 것을 봤다. 바이든 유심히 한번 보시라. 대통령은 원고를 무릎 위에 놨다"며 "아무리 자신이 있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나라를 대표해서 정상회담을 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UAE에 주둔 중인 아크부대 장병들을 만나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라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면서 "참모라는 분들이 할 이야기를 해야 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 의원은 "최종 대통령 행사는 용산에서 하지 않나. 용산팀하고 터놓고 싸울 때는 싸워야 한다. '당신들 어떻게 모셨길래 나갈 때마다 말썽이냐. 외교부 이야기 좀 들어라' 그래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미정상회담 때 바이든 대통령하고 윤석열 대통령하고 옆에 나란히 앉아서 보니까 (윤 대통령이) 준비 많이 했다. 음식이 나오든 미국이 어느 산이고, 또 바이든이 이 물으니까 (윤 대통령이) 역사까지 다 이야기를 하시더라"라며 "안보팀하고 외교부가 다시 한번 모여서 쭉 점검해서 왜 이런 일 벌어지는가 그것을 막도록 해주고, 대통령한테 직언해줘야 정무직 공무원으로서의 도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조 1차관은 "말씀을 잘 이해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당 김상희 의원도 "이런 외교 참사를 벌인 데는 대통령의 경솔함도 문제가 있지만 전적으로 대통령실과 외교부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외교 라인 책임론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