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비서실장 "나경원 '해임',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尹 결정'"


김대기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본인이 잘 알 것"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순방 직전 나경원 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겸 기후환경 대사를 해임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 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4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6박 8일간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에 나서는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환송을 위해 이동하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저출산 대책'에 대한 대통령실과의 마찰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제출한 것을 윤석열 대통령이 수리하지 않고 '해임'한 것에 대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17일 해명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단 공지에서 "먼저 대통령께서는 누구보다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대통령께서는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서 공적 의사결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며 "국익을 위해 분초를 아껴가며 경제외교 활동을 하고 계시는 대통령께서 나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해임'을 당한 나 전 의원의 처신이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머리카락을 넘기는 모습. /남윤호 기자

앞서 지난 10일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사의'를 표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당초 '사의 표명' 사실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가, 행정적인 (사직) 절차가 없었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지난 13일 오전 사직서를 제출했고,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뿐 아니라 기후환경 대사직에서도 '해임'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고려하는 나 전 의원이 '윤심'(윤 대통령 의중)에 반하면서까지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자, 사직서를 제출한 공직자를 '사표 수리'가 아니라 '해임'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연장선에서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윤 대통령이 사실상 당무에 개입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회자되고 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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