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서 언급된 '양 변호사'가 양재식 전 국정농단 특검보라면서, 관련 수사의 진척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검찰에 묻는다. 녹취록 속 '양 변호사'가 양재식 전 특검보가 맞나. 그가 대체 무슨 역할을 얼마나 했기에 대장동 일당들에게 '신의 한 수'로 추앙받고 있는지 수사했나"라고 물었다.
앞서 뉴스타파가 공개한 1325쪽의 '정영학 녹취록'에 따르면 2014년 11월 5일 대장동 사업 관련 정영학 회계사가 남욱 변호사에게 "진짜 진정한 신의 한수는 양 변호사님"이라는 대화 내용이 나온다.
이 부대변인은 "뉴스타파 보도에 의하면 정영학이 거론하는 '양 변호사'는 양재식 전 국정농단 특검보라고 한다. 양 전 특검보는 박영수 전 특검과 함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고 윤석열 당시 특검 수사팀장과도 함께 일했던 인물이다. 또한 그는 2015년 수원지검의 대장동 사업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에서 박 전 특검과 함께 남욱을 변호했다"고 했다.
이 부대변인은 현재 서울중앙지검에서 대장동 사건을 수사 중인 이들이 '박영수·윤석열 사단'이라며 "양 변호사가 양재식 전 특검보가 맞다면 왜 수사에 진척이 없는지 의문이 단번에 풀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놓은 꼴이니 박영수 특검이 연루된 50억 클럽도 수사하지 않고, 대장동 일당에게 '신의 한 수'로 꼽히던 양재식 전 특검보에 대한 수사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검찰을 향해 "대장동 사건과 연루된 법조계 커넥션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하기를 바란다. 만약 본인이 '윤석열 사단', '박영수 사단'이라 제대로 수사할 자신 없다면 그냥 손을 떼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