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부총리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대통령 등 양국 고위 관계자들은 이날 아부다비 알다프라 지역에 위치한 바라카 원전을 방문해 3호기 가동을 기념하고 건설 진행 현황을 점검했다.
바라카 원전은 현재 1, 2호기는 상업운전 중이며, 가동 준비를 마친 3호기는 상업운전을 준비 중이다. 시운전 중인 4호기는 내년쯤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양 정상은 아랍지역 내 최초의 상업용 원자력 발전소이자 최대 청정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한 바라카 원전에서 지난 10여 년의 기간에 걸쳐 달성한 탁월한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바라카 원전은 UAE가 2050년 '넷 제로'(탄소 순배출량 0) 달성 목표를 실현하는데 필요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일환으로, 무탄소 기저부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UAE의 청정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바라카 현장에는 약 50여개국 출신 근로자 5161명(한국인 근로자 1780명)이 일하고 있으며, 바라카 원전 4개 호기가 모두 가동되면 탄소 배출 없이 UAE 전력 수요의 최대 25%를 제공하는 동시에 대규모 천연가스 자원이 확보된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한·UAE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양국에 상당한 이익을 가져다주었으며, 원자력을 포함한 많은 주요 부문에서 양자 협력의 기회를 가능하게 했다"며 "양국 관계는 10년에 걸친 바라카 원전 개발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지난 2009년 UAE는 에너지 안보를 우선순위에 두고 상업용 원자력에너지 이용을 통해 청정에너지원으로의 신속한 전환을 추진했다"며 "바라카 원전 현장의 UAE, 한국 및 여타 국가의 근로자 모두의 노력으로 3호기가 가동되면서 UAE의 청정 전력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원전 사업의 글로벌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은 한국과 UAE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대표하는 큰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팀코리아가 한국 원전산업의 기술력과 경험을 보여주었듯이 한국과 UAE 양국이 바라카의 성공을 바탕으로 힘을 모아 UAE 내 추가적인 원전 협력과 제3국 공동 진출 등 확대된 성과를 창출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빈 방문이 양국이 원자력을 넘어 수소, 재생에너지, 탄소저장포집 등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에너지 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라카 원전 4개 호기가 모두 가동되면 UAE 산업계뿐만 아니라 UAE의 50만 가구에 깨끗하고 신뢰할 만한 에너지를 항시 충분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되며, 2030년까지 액화천연가스 순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UAE의 국가전략을 지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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