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토착왜구' 비판 안철수 향해 "여야 넘나드는 정치 막아야"


"'당원이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주장"
安 "김기현, 민주당식 갈라치기 및 수구적 외교관 그대로 따라해"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한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간 신경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김 의원은 13일 안 의원 발언에 대해 안철수 후보께서 토착왜구를 거론했다며 지지율 하락으로 절박한 상황이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고 반박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한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간 신경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안 의원의 '토착왜구' 비판에 김 의원이 '터무니없는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날(12일) 안 의원 발언을 언급하며 "안철수 후보께서 토착왜구를 거론했다. '당원이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주장을 토착왜구론으로 연결했다"며 "꿈에도 생각지 못한 토착왜구 프레임이 등장했기에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토착왜구는 민주당이 우리당 인사들을 친일 프레임으로 공격할 때 즐겨 쓰는 혐오 용어"라며 "좌표를 찍어 대중을 선동하는 전술도 민주당 문화에는 부합하겠지만 우리당 문화와는 거리가 있다. '죽창을 들라'는 슬로건마저 등장할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이 지지율이 하락하자 토착왜구 발언을 했다고 보았다. 그는 "지지율 하락으로 절박한 상황이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정통파 국민의힘은 그 금도를 지켜왔다"며 "어렵고 힘들어도 품위와 품격을 잃지 않는 것이 우리당의 자산이자, 자랑스러운 정당문화다. 저는 우리당의 이런 전통을 존중하고 지켜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이처럼 당의 전통을 강조한 것은 안 의원의 그동안 정치 행보를 비판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그는 "대통령을 공격하는 당 대표, 시류에 따라 여야를 넘나드는 무질서한 정치가 다시 등장하는 것을 막자는 게 백만 당원의 염원"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을 거쳤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읽힌다.

김 의원은 "저는 토착왜구라는 터무니없는 프레임에 구애받지 않고 당원의 이런 염원을 실천하겠다. 우리당의 가치를 지키겠다"며 "이념과 진영에 치우치거나 네거티브 정치를 하는 일을 경계하겠다. 화합하고 포용하는 큰 정치를 지향하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토착왜구는 너무 나갔다"고 밝혔다.

앞선 12일 안 의원은 김 의원이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영남지방자치연구원 개원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정된 '당원투표 100%' 전당대회 룰이 국민 여론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한국 축구팀 감독을 뽑는데 일본 국민들의 의견을 30%로 반영하라는 게 가능한 일인가"라는 발언에 "우리 당 지지층을 일본 국민이라고 하면 누가 총선에서 우리 당에 표를 주겠나. 김 의원이 선을 넘어도 세게 넘었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어 "어떻게 우리 지지층을 일본 국민으로 매도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김 의원 눈에는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국민들이 남의 나라 사람으로 보이나"라고 비꼬았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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