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북한의 무인기 침투 사건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대통령과 정부를 굴복시키려고 달려들 때는 아니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8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이 북한 무인기 도발로 국가 안보가 파탄난 것처럼 군 통수권자와 군 수뇌부를 이 참에 절단낼 듯이 달려들고 있다.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민주당의 적은 휴전선 너머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번 사건을 "용납할 수 없는 초대형 안보 참사"로 규정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북한 바다가 아닌 서울의 하늘이 뚫렸는데, 검찰과 감사원은 어디에 있나"라며 "검찰은 곧바로 국방부와 대통령실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펼쳐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 위원장은 "우리 군은 무인기 5대의 항적을 제대로 추적하지 못했고, 공격 헬기를 동원해 격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며 "문제점을 파악하고 국가안보 시스템을 신속하게 정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대한민국의 안보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갔던 민주당의 반응이 참 아이러니하다"며 "김정은이 길이 3m 이하의 무인기 다섯 대를 날려보내서 우리 군 지휘부를 이렇게 흔들었으니 참 가성비 높은 도발"이라고 야당의 대응을 비꼬았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김정은은 수없이 많은 미사일을 선보였다. 지난해 말에는 '대한민국을 겨냥한 전술핵 미사일을 다량 생산하고, 핵탄두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며 "김정은이 더 보탤 수 있는 협박은 핵실험 외에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이 재래식 무기로 국지도발을 감행할 때, 핵공격을 위협하면서 대가를 요구할 때 어떻게 대응할지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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