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 메시지로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이미 전세계 9위의 핵무기 보유국으로 파악되고 있어 한국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한국은 북한 핵무기 위협에 대응해 3축 체계를 갖추어나가고 있지만 핵무기를 현무 탄도미사일 등 재래식 무기로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지난달 26~31일 노동당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발언을 1일 전했다. 김정은은 '핵무력'에 초점을 맞춰 "전술핵무기 다량생산이 필요하다"면서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006년 10월부터 2017년 9월까지 7차례 핵실험을 벌여 폭발력을 키웠으며 이후 탄두소형화와 함께 핵탄두를 운발할 북한판 '이스칸데르'라는 단거리탄도미사일 KN-23과 구경 600mm의 초대구형 방사포 등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탄도미사일의 개발, 실전배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웨덴의 민간연구소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북한이 실제 조립한 핵탄두 보유량을 지난해 1월 기준으로 20기로 추정하고 있다.아울러 북한이 최대 55기까지 제조 가능한 핵 물질을 보유한 것으로 SIPRI는 추정하고 있다. 이 따라서 북한은 이 핵물질을 이용해 핵탄두를 다량 조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SIPRI는 지난해 6월13일 발표한 '국제 군비·군축·국제안보 2022 보고서'에서 지난해 1월 기준으로 북한이 실제로 생산한 핵탄두 개수를 최대 20기로 추정했다. 이 연구소가 연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실제 조립한 것으로 추정되는 핵탄두 개수를 집계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그동안의 보고서는 북한의 핵분열성 물질 비축량을 토대로 제조 가능한 핵탄두 개수를 추정하는데 그쳤다.
한스 크리스텐센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미국의 소리방송(VOA) 전화통화에서 "이번 집계는 미사일 생산 기반 시설을 토대로 추정한 것"이라면서 TJ "북한의 가장 유력한 핵무기 운반 수단으로 여겨지는 노동이나 개량형 스커드 미사일 등 운용 가능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기지 개수를 고려해 산출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지난해에 이어 지난해에도 북한이 45~55기의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는 핵분열성 물질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SIPRI는 전세계에서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는 9개국이라면서 여기에 북한을 포함시켰다. 이들 9개국이 보유한 핵탄두는 1월 현재 1만2705기인 것로 SIPRI는 추정했다.지난해 1월 기준 세계 핵탄두 수는 2021년 1만3080기에 비해 감소했다.
러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5977기의 핵탄두를 가졌고, 미국은 5428기로 그 뒤를 이었다.중국은 350기의 탄두를 보유해 3위를 차지했으며 프랑스는 290기, 영국은 180기로 뒤를 이었다. 파키스탄은 165기, 인도는 160기, 이스라엘은 90기를 보유한 것으로 SIPRI는 추정했다. 북한이 그 뒤를 이으면서 세계 9위의 핵탄두 생산국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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