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국내 독자 개발된 두 번째 국산 헬기인 소형무장헬기(LAH)가 최초양산에 들어간다. 소형이지만 공격력과 네트워크전 능력, 생존성이 뛰어난 헬기로 평가된다. 앞으로 노후 500MD 헬기와 AH-1S 코브라 공격헬기를 대체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주)(KAI)은 지난 22일 방위사업청과 LAH 최초양산사업을 계약했다. 헬기 10대와 초도운용요원 교육, 정비대체장비 등 통합체계지원요소를 포함해 계약금은 3020억 원 규모이다, 사업 기간은 약 36개월로KAI는 오는 2024년 12월에 첫 기체를 납품할 예정이다. 2024년과 2025년 전력화와 야전운용 시험을 벌여 2031년 전력화하겠다는 게 군당국의 방침이다.
이번 계약은 군 당국이 지난달 28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제14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양산 결정을 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군당국은 내년부터 2031년까지 총 5조 7500억 원을 투입해 LAH를 전력화해 노후 코브라 공격헬기 AH-1S와 500MD를 대체할 계획이다.
LAH가 전력화하면 2031년 우리 육군의 공격헬기는 아파치급 72대,LAH 170여 대 등 240여대로 두 배 이상으로 대폭 늘어난다. 앞으로 10년 안에 유사 시 북한 탱크를 일격에 쓸어버릴 전력이 확보되는 셈이다.
세계에서 7번째로 개발된 LAH는 사거리 8km의 국산 공대지미사일(AGM) 천검 4발, 70mm 로켓 7발(로켓만 장착 시 14발), 20mm 3연장 터릿형 기관포 등을 탑재해 적 전차 공격과 공중강습부대 엄호, 위력수색 등 다양한 임무가 가능한 무장헬기다.
스마트다기능시현기(SMFD)와 통합전자지도컴퓨터(IDMC)등 첨단 항공전자장비를 포함한 풀글래스콕핏(Full Glass Cockpit)이 적용되며, 4축 자동비행조종장치(AFCS)와 고성능의 표적획득장비(TADS), 통합형 헬멧시현장치(HMD)가 무장시스템과 유기적인 연동하기 때문에 조종사의 임무수행능력도 크게 향상된다.
아울러 적 공무기체계 위협에 대한 경보와 방어 수단인 생존장비관리컴퓨터(EWC), 레이더경보수신기(RWR), 미사일경보수신기(MWR) 등 첨단 방어시스템이 장착돼 헬기 생존성도 대폭 강화됐다.
LAH는 무장뿐만 아니라 미래전에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네트워크전 수행을 위해 국산 항공기 최초로 육군 전술데이터링크(KVMF)와 한국형 합동 전술 데이터링크(Link-K)를 장착했다.
지난 2015년 6월부터 개발에 착수했으며 2019년 7월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방사청은 2020년 12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내렸다.
KAI 관계자는"최초양산계약은 대량 생산물량 확보의 첫 시작을 알리는 계약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양산 일정을 준수해 군의 전력화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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