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국민의힘은 20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 당일 명지병원 재난의료팀(DMAT) 구급차를 탔을 때 남편도 함께 탄 것으로 드러났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신 의원은 유가족들과 국민들께 이 모든 경위를 소상하게 밝히고 국가재난 시스템을 훼손한 데 대한 사죄는 물론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에서 "신 의원은 이태원 참사 당일 왜 남편을 구급차에 함께 태웠는지, 구급차를 집 앞으로 오게 한 것인지 밝히라"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더팩트>는 이태원 참사 당일 남편이자 치과의사인 조모 씨도 닥터카에 함께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DMAT은 의사와 간호사, 응급구조사, 행정요원 등 3~4명의 전문인력으로 편성돼 사고 현장에 출동하는 팀을 말하는데, 신 의원과 조 씨는 각각 가정의학과 전문의', '구강의학과 전문의'다.
양 수석대변인은 "신 의원 본인이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출동한 구급차의 현장 도착을 지연시킨 것도 경악할 일인데, 남편도 함께였다니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며 "신 의원의 '재난지원 홍보쇼'에 필요한 사진을 찍으러 간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전날 <중앙일보>는 신 의원이 이태원 참사 현장으로 출동하던 '닥터카'를 멈춰 세워 중도 합류하면서 현장 도착 시간을 지연시켰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어 "신 의원 남편이 치과의사라고 하지만, 도대체 치과의사가 재난지원 의료활동과 무슨 상관이 있나"라고 되물으면서 "신 의원은 당일 남편이 왜 구급차를 함께 탔는지,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무엇을 했는지 명백히 밝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보건복지부는 신 의원 및 배우자 탑승 경위, 관련 법령 위반 여부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절차를 엄중하게 이행해야 한다"며 "이태원사고 특별수사본부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해 직권남용 및 법령위반 사항이 없었는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 의원 의원실은 기자단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재난현장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구강외과 전문의인 신 의원의 배우자는 현장에 의료적 도움을 주고자 향했다"며 "재난상황에서 구강 내 출혈, 구강 내 외상은 치과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으며 이는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밝혔던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신 의원은 이날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직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