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전임 정부에서 추진했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새 정부에서 원전 정책을 정상화했다고 자평하면서 '원전 생태계 복원'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에너지 안보 강화, 탄소중립 달성 수단으로도 원전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대독한 경북 울진 신한울 1호기 준공 기념행사 축사에서 "신한울 1호기는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APR1400 노형으로 계측제어설비와 같은 주요 기자재 핵심 기술을 완전 국산화한 최초의 원전"이라며 "제가 각국 정상을 만날 때 APR1400 브로슈어를 들고 원전 시공의 신속성, 건설 비용의 합리성,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해왔다"고 말했다.
2010년 착공 이후 12년 만에 가동을 시작하는 신한울 1호기는 국내에서 상업 운전을 시작한 27번째 원전이며, 차세대 한국형 원전(APR1400)이 적용된 발전소다. 특히 그간 미자립 영역으로 남아있던 '원자로 냉각재펌프(RCP)', '원전 계측제어시스템(MMIS)' 등 핵심 기자재를 국산화한 최초의 원전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APR1400에 대해 "아무리 자랑해도 지나치지 않는 세계 최고의 원전"이라며 "수출을 위한 대표적인 참조 원전으로서 우리 원전 기술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전 세계에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신한울 1호기는 향후 체코 등으로 수출될 대표모델로 '2030년까지 10기 원전 수출'이라는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게 산업부 판단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연간 140만 톤 이상의 LNG 수입을 대체해 에너지 수입 감소와 전력 수급 안정화는 물론 무역적자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2022년은 원전산업이 재도약하는 원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 합리적인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 정권에서 무리하게 추진된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 정책을 정상화했다"며 "이제 원전 생태계 복원에 더욱더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정부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전 업계를 위해 올해 1조 원 이상의 일감과 금융, R&D(연구개발)를 긴급 지원했는데, 내년에는 그 규모를 2조 원 이상으로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4000억 원 규모의 신한울 3·4호기 건설 계약이 체결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원전건설 시장이 더욱더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 총 4000억 원을 투자해 미래 원전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수단으로 원전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운영 허가가 만료된 원전의 계속 운전은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원전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방폐물은 특별법 제정과 핵심 기술 확보를 통해 책임지고 관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신한울 1호기 준공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탈원전으로 움츠렸던 우리 원전산업이 활력을 띠고 다시 도약할 것이다. 정부도 우리의 우수한 원전 기술과 경험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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