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2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조속히 수용해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내년도 예산안 합의가 무산될 경우 단독 수정안을 처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책임을 방기하고 책임 회피에 급급한 정부에 첫 책임을 묻는 단추를 끼운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국민의 뜻, 국회의 뜻을 존중하기를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해임건의안 통과에 국정조사 특위 위원 사퇴를 시사한 국민의힘을 향해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함부로 던질 수 있는 게 아니다. 국정조사를 마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착각한 것인지 모르겠는데 국정조사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겁박하는 태도는 결코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학교수들이 올해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를 선정한 것을 언급하며 "'잘못은 했는데 고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참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다. 깊이 새겨두길 정부 여당에 권고한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 장관 해임건의안 수용을 압박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정면으로 맞서며 또다시 국민이 준 마지막 기회를 걷어찬다면 민심의 혹독한 심판이 기다릴 뿐"이라고 했다. 이어 '국정조사 보이콧'을 예고한 국민의힘을 향해 "대통령 후배 장관 한 명 지키겠다고 집권당 전체가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거부하며 몰염치한 몽니를 부리는 모습은 정말 낯부끄럽고 개탄스럽다"면서 국정조사 특위 복귀를 촉구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 장관 해임안을 거부하면 바로 탄핵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국정조사가 끝난 시점에 탄핵 소추안을 재추진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민주당은 또 오는 15일까지 여야 합의가 불발될 경우 단독 수정안을 강행하겠다고 예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초부자를 위한 감세 저지, 낭비성 예산과 위법 시행령 예산 삭감, 민생예산 대폭 확보라는 민주당의 대원칙은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주어진 나흘의 시간 동안 밤샘 협상이라도 할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정부·여당이 특권 정부를 자처하며 극소수·초부자 감세만 고집하며 민생예산을 발목 잡는다면 민주당은 더는 물러설 길이 없다. 국민 다수의 편에서 민생경제를 지키기 위한 민주당 수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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