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거부할 경우 즉각 탄핵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1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국회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통과됐다. 권한만 행사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 나라는 민주국가가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박 전 위원장은 "권한은 행사하려 들고 잘못에 대한 책임은 일선 공무원에게 떠넘기는 이상민 장관은 민주국가의 공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 대통령이 해임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 겸허히 경찰 수사를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 장관의 가장 큰 잘못은 158명의 국민이 길을 가다 참혹하게 목숨을 잃었는데도, 죽음을 슬퍼하지도 진상을 밝히지도 못하게 가로막고 있는 것"이라며 "유가족들이 함께 슬픔을 나누지도 못하도록 방해했다. 심지어 마약을 했을지 모른다며 희생자의 유류품을 검사하기까지 했다. 수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 자리를 지킴으로써 진상규명이 아니라 사실 은폐에 앞장서고 있다. 역대 이렇게 잔인하고 무도하고 비정한 정권이 있었나 싶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상민 장관의 해임을 거부한다면,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 생명보다 측근의 안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확실한 증거가 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해임을 거부하면 민주당은 지체 없이 탄핵 절차에 돌입해서 이상민 장관이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라고 국민들이 169석을 주었다는 것을 명심할 때"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김두관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만약 대통령이 해임안을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신속하게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이 장관이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면서 "(해임건의를) 받지 않으면 즉각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미군 장갑차 점거시위를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당시 행자부 장관이던 저를 해임하는 건의안을 통과시켰다"며 "부당한 해임안이었지만 저는 국회의원 결정을 존중해 스스로 물러났다. 미군 장갑차 시위와 비교도 되지 않는 이태원 참사를 일으켜놓고 자리를 보전할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냐"고 거세게 비판했다.
김용민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탄핵으로 바로 가지 못해 아쉬움은 있으나 국민의 분노를 정치권이 이어받았다. 정치적 책임을 넘어 법적 책임까지 반드시 물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