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구속된 데 대해 "자산을 꺾어버리다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며 심경을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서훈처럼 오랜 경륜과 경험을 갖춘 신뢰의 자산은 다시 찾기 어렵다"며 이같이 썼다.
문 전 대통령은 "서 전 실장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모든 대북협상에 참여한 최고의 북한 전문가, 전략가, 협상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 전 실장은) 한미 간에도 최상의 정보협력 관계를 구축해 미국과 긴밀한 공조로 문재인 정부 초기의 북핵·미사일 위기를 넘고, 평화올림픽과 북미정상회담까지 이끌어내면서 평화의 대전환을 만들어냈다"고 언급했다.
문 전 대통령은 "남북 간에도 한미 간에도 최고의 협상전략은 신뢰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구축되지 않는다"면서 "긴 세월 일관된 노력이 필요하다. 신뢰가 한번 무너지면 더욱 힘이 든다"고 우려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3일 "범죄의 중대성 및 피의자의 지위 및 관련자들과의 관계에 비춰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서 전 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서 전 실장이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진 씨가 서해에서 북한군에 피격당한 다음 날인 2020년 9월23일 관계장관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