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페인 정상회담' 尹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시켜 나갈 것"


산체스 총리 "北 미사일 강력 규탄"…'이태원 사고' 애도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환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스페인 총리가 양자 회담을 위해 방한한 것은 1950년 수교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산체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한국과 스페인은 지리적으로는 유라시아 대륙의 양 끝에 위치해서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양국 간 협력의 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가깝다"며 "오늘 산체스 총리의 방한으로 서울에서 스페인 총리와 첫 양자회담을 가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산체스 총리와 지난 6월 스페인 마드리드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9월 미국 뉴욕 유엔 총회,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G20 정상회의에서 만났고, 이번이 네 번째 만남이다.

윤 대통령은 회담 내용과 관련해 "산체스 총리와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스페인은 우리와 경제 규모가 비슷하고, 산업 경쟁력이 뛰어난 유럽 내 경제대국으로서 우리 두 정상은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우리는 최근 양국 기업 간 상호 투자 진출 협력이 전기차 배터리, 태양력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미래전략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을 환영하고,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양국 수출금융기관 간 협력 MOU 체결', '양국 간 관광, 문화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적교류 확대', '한반도와 우크라이나 문제를 포함한 글로벌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오늘 산체스 총리와 양국 관계를 포함한 다양한 주제에 관해 대화하면서 상호 인식과 협력의 공감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산체스 총리와 긴밀히 소통하며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1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산체스 총리는 "스페인은 강력하게 최근에 연이어 발사된 북한 미사일에 대한 규탄을 강력하게 표하는 바이다. 또한 이러한 고조된 갈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스페인의 지지를 표한다"며 "10월 29일에 발생한 이태원 사고에 대해서도 깊은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양자 관계가 성숙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스페인은 경제, 그리고 지정학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나라로 대한민국을 생각하고 있다. 이미 양자 간 관계가 굉장히 많이 발전했지만, 앞으로 더 다양한 협력 가능성도 많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산체스 총리는 "2021년 양국이 합의한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다"며 "우리가 2023년 하반기에 유럽연합(EU)의 의장국을 맡게 될 텐데 함께 더 많은, 보다 폭넓은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한 "금번 방한이 최근에 확대되고 심화된 양자 관계에 더 큰 힘을 실어주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알기로 한국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이 유명하다고 들었다. 많은 분이 스페인에 와서 이 순례길을 걷는다. 이러한 길이 보여주듯이 윤 대통령, 스페인과 대한민국이 함께 서로 먼 길을 함께할 수 있는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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